광양 축제 “경쟁력 없다” 지적…전면적인 개선 필요
광양 축제 “경쟁력 없다” 지적…전면적인 개선 필요
  • 김양환 기자
  • 승인 2019.05.31 18:33
  • 호수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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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축제, 자연의존성 높아
숯불구이축제, 정체성 결여
축제통폐합, 변화의지 없어

재원확보, 축제전문가 육성
공연 없애고, 체험행사 전환
지난달 28일 락희호텔에서 열린‘광양시 축제 경쟁력 방안’관광 포럼이 개최됐다.

 

광양에서 개최되고 있는 각종 축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공통적인 의견이다. 이에 따라 시가 축제에 대한 전면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광양의 대표축제로 자랑하는 매화축제는 자연의존성이 높은 축제여서 발전 가능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행사구역이 사유지를 중심으로 열리고 있어 축제 프로그램 개발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광양 전통 숯불구이 축제는 운영비 부족으로 주행사장 내에 품바, 야시장, 외부 음식판매장 등을 지나치게 유치해 축제의 정체성이 결여 됐고, 전반적으로 무대공연행사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지역특성에 맞는 연출과 운영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광양 전어축제, 국사봉 철쭉축제 등도 축제 발전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지난달 28, 락희호텔에서 열린 남도바닷길 권역 관광포럼광양시 축제 경쟁력 방안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수범 경희대 교수는 축제의 주제가 꽃이나, 특산물, 인물 등은 축제의 한계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쟁력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의 전통문화와 현대의 지역문화가 반영된 독창적인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역주민이 실질적인 주체로 참여하면서 기다려지는 분위기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축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충분한 재원확보와 축제전문기구를 설립해서 축제전문가 육성을 발전방향으로 제시했다. 공연위주 행사는 없애고, 가치성 없는 프로그램 또는 부스 배제를 통해서 축제의 주제와 어울리는 스토리텔링적인 체험행사의 구성과 연출을 강조했다.

교수는 축제 발전을 저해 시키는 요인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공무원의 잦은 인사이동으로 전문성이 부족한데다 일관성 없이 정책이 수시로 바뀌고, 부풀린 관광객 집객 인원과 자화자찬의 평가가 한몫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킬러콘텐츠를 육성하지 못하고 가수 공연 중심의 축제는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사례발표에서 정강환 배제대 교수는 광양은 매화축제처럼 대다수의 축제가 자연의존성 축제여서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항시 즐길 있는 인공적인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교수는 체험형 킬러콘텐츠 모델로 보령머드축제를 예로 들면서 보잘 없는 바다갯벌에서 지역개발의 엔진으로 변신했다고 설명했다. 보령머드축제는 일탈형 축제로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이 가장 많이 오는 축제로 명성을 얻고 있다.

금산인삼축제 이벤트를 개발해 성공한 축제로 소개했다. 인삼캐기체험은 방문객이 직접 인삼을 캐는 프로그램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2004년부터 인삼캐기체험단 운영을 시작으로 단골고객을 확보해 매년 체험방문객이 증가해 체험장의 면적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어서 교수는 축제경영시대를 강조했다. 축제 운영에서 전문성이 우선되는 시대가 오고 있으며 해외 축제 사례에서 축제 경영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문화재단을 통해서 축제 경영으로 경쟁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교수는 광양지역은 축제에 지역 기업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서 기업이 지역사회에 환원할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전략적 제휴와 협찬을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포항의 경우포스코국제뮤직불꽃연출 기업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축제의 예산을 절감하고, 바지선에 기업명을 홍보했다. 가평의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롯데와 제휴해서 롯데 계열사인 롯데마트, 엔제리너스 커피, 롯데홈쇼핑, 롯데면세점 등이 입점해 행사 예산을 지원했다.

한편 문화관광부는 축제를 5등급으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제일 높은 등급인 글로벌축제는 보령머드축제, 안동국제탈춤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김제지평선축제, 화천산천어축제 등이 있으며, 5 연속 유지하면 명예축제가 된다.

대표축제는 무주반딧불축제, 문경찻사발축제, 산청한방축제 3개가 있다. 최우수축제는 담양대나무축제, 이천쌀문화축제, 진도신비의바닷길축제, 광주추억의충장축제, 보성다향제축제,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축제, 제주들풀축제 7개다. 우수축제는 평창효석문화제, 강진청자축제, 봉화은어축제, 정남진장흥물축제 10 축제가 있으며, 유망축제는 고창모양성제, 영암왕인문화축제, 순창장류축제 21 축제가 있다. 이중에 올해 신규로 유망축제에 진입한 축제는 대구치맥페스티벌, 영덕대게축제, 횡성한우축제, 강능커피축제, 평창송어축제,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선정됐다.<관련기사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