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의 삶에 대한 적극적인 목표가 수립돼야한다”
“지역에서의 삶에 대한 적극적인 목표가 수립돼야한다”
  • 이정교 기자
  • 승인 2019.05.17 18:44
  • 호수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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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청년센터가 나아갈 방향과 지양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먼저 다양한 지역 차이를 고려하면서도 보편적 청년문제를 다룰 수 있는 역할이면 좋겠다.

특히 지역 청년들은 진학과 직장 등을 이유로 지역을 벗어나 수도권으로 이동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린다. 지역 차원의 독자적인 안전망과 지역에서의 삶을 모색하도록 적극적인 목표를 수립해 가야 한다. 또한 청년 당사자들에게 한정해 사고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년문제는 청년들이 만들어낸 문제가 아니다. 사회 구조·역사적으로 오랫동안 꾸준히 취약한 상태로 문제를 마주하고 있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청년문제 해결의 주체를 청년에 한정하거나, 청년만의 문제인 것으로 가두는 사회 분위기에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광주광역시청년센터the숲 문정은 센터장
광주광역시청년센터the숲 문정은 센터장

 

the숲을 운영하면서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보고 싶은 청년, 보이는 청년에게만 다가서고 있는 건 아닌가’를 계속 생각한다. 청년센터의 존재를 모르거나 찾아오기 어려운 청년들을 어떻게 만날지도 고민한다.

센터가 청년들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도 없지만, 적어도 청년들에게 ‘어려움은 있지만, 외롭지는 않게’ 존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숫자를 넘어 청년의 삶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 몇 명이 왔고, 몇 명이 참여해서 취업 했는지를 넘어서 느리지만 한걸음씩 내딛는 청년들에게 꾸준하게 함께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

 

▲ 청년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다양하다.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우리는 여전히 청년에 대한 엇갈린 시선이 존재한다.

불쌍하고 지원만을 필요로 하는 청년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불굴의 청년 등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정책 방향의 찬반 입장이 결정되기도 한다.

아무런 의미 없이 단순하게‘미래’라고 추켜세우기보다‘현재’를 살아가고 이 사회를 구성하는 동등한 시민으로서 대우하면 좋겠다.

우리 사회의 그간의 결정이 결국 지금의 청년문제를 낳았다. 최소한의 사회적 안정망도 부재했다. 청년에 대한 문제는 결국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할 시급한 과제로 다가와 있다. 지금의 청년세대가‘어떤 변화도 불가능한 사회’라고 생각하는 것을 바꿀 수 있도록 진정한 의미의 변화가 시작돼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