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장, 지정반대 일부여론 “직접 만나 설득해 나갈 것”
7년여에 걸친 광양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추진 노력이 이르면 다음달인 5월말에 구체적인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가 서울대의 백운산 소유권 주장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무조정실에 문제 해결을 지시하는 등 국립공원 지정에 힘을 실어준데 이어 광양시도 집행부와 시의회가 이 같은 기류에 뜻을 같이 하고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시는 내달 중순 경 국무조정실에서 개최될 환경부, 교육부, 광양시, 구례군, 서울대 등 관계기관 2차 회의에서 국립공원 지정 범위 학술활동 범위 등을 확정하고, MOU체결 등을 통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시는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을 위해 도·시의원 및 백운산지키기협의회, 백운산 고로쇠 약수협회 등과의 간담회를 통해 공론화하기로 하고 내달 열릴 관계기관 2차 회의 전에 고로쇠 채취와 관련한 이해와 설득, 무상양도 범위 등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사전 절차로 지난 23일 시청 상황실에서는 백운산 지정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정현복 시장과 광양시의회 의원 간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현복 시장은“백운산은 정서적으로 광양시민들의 삶의 터전이고, 후손에게도 잘 물려줘야하는 의무가 있는 지역 유산”이라며“그동안 관계된 많은 사람들의 동의하에 국립공원 지정을 신청해 놓고 여러 방법으로 추진해 왔지만 잘 안됐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최근 국무총리 면담을 통해 지정 추진에 물꼬가 트였고 시 차원에서도 재차 방문해 지정 추진의 가능성을 높인 만큼 지역에서도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여론을 공론화해 가야 할 것”이라며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광양시와 광양시의회는 대승적 차원에서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후 지정 추진을 위해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시에 따르면 그동안 서울대 측은 옥룡추산시험장 일원 268ha와 한재지역 443ha, 지리산 207ha, 기타 17ha 등 남부학술림 관리면적 1만6213ha 중 935ha에 대한 양여 요청을 해왔다.
그러나 시와 백운산지키기협의회는 한재는 백운산의 중심지역으로서 지역 주민 정서상 서울대로의 양도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다만 서울대가 실소유하고 있는 추산 학습림 50ha는 지역 여론을 모아 전면 개방을 조건으로 최소면적 무상양도는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을 반대하는 지역 여론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하는 주요 이유는 백운산 1100m 고지 일원에 국립공원이 지정되면 생업에 가까운 고로쇠 수액 채취 제한에 대한 우려와 국립공원 전체에 수렵행위가 금지돼 야생동물 피해가 늘 것이라는 우려 등이다.
정 시장은“반대하는 단체와 사람들을 직접 만나 시와 시의회의 결정을 전하고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