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17 일 18:17
> 뉴스 > 교육/문화 > 문화
     
포토 에세이 '간이역과 오일장'
[797호] 2019년 01월 31일 (목) 16:20:58 김영신 기자 yskim@gynet.co.kr
   
 

기차가 지나는 간이역 근처에 5일장이 섰다.
“어르신, 누가 뭐 좀 사가나요?”
“아휴, 제발 좀 사가요”
3일과 8일로 끝나는 날은 광양 5일장 중 진상장이 서는 날, 설 연휴를 1주일 앞두고 열린 장날이지만 분위기는 썰렁했다.
배추, 대파, 홍합, 고등어, 바지락 등 야채와 어물 몇 가지, 지난 장날에 팔다 남은 옷가지를 펼쳐놓고 파는 대여섯 명의 상인들 외에 시장 안을 서성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40여년 전, 공무원이던 남편을 따라 옥곡에서 진상으로 이사를 와 4년여를 산 적 있다는 최순자 씨(78)는“당시 진상장은 광양·순천·하동에서 기차를 타고 온 행상들이 진상역에서 내려 전을 펼쳤고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던‘화려한 장’이었다”고 회상했다.
세월은 사람들을 도시로 데려갔고 흥정하는 사람도, 구경꾼도 떠나 온기가 사라진 시장은 적막 그 자체였다.
쇠락해가는 진상 장을 살려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에 행정의 노력도 따르고 있지만 찾는 이 없는 시장이 다시 그 옛날의 명성을 찾는다는 보장은 없다. 온기 없는 시장에서는 서너 개의 장작개비만이 찌그러진 깡통 안에서 상인들의 언 몸을 녹여주고 있었다.                     

김영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광양뉴스(http://www.gyne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전남드래곤즈, 브라질 출신 공격수
이순신대교 해변관광 거리,‘환경
“회원이 중심 되는 전남사협을 만
서민갑부 꿈 키워주는 ‘와~
<조합장선거 누가 출마하나> 박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엔디소프트(주)
RSS 처음으로 뒤로가기 상단이동
광양뉴스 등록번호: 전남 아 24호 | 최초등록일: 2006. 7. 21 | 발행인,편집인: 김양환 | 인쇄소: 중앙일보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양환
주소: 전남 광양시 불로로 123 (근로자종합복지관 2층) | 전화: 061-794-4600 | FAX:061-792-4774
Copyright 2008 광양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gy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