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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 된 원어민교사, 안타까운 사연
지역민들, 산모•아이에 온정 손길 내밀어
[788호] 2018년 11월 30일 (금) 18:10:37 김영신 기자 yskim@gynet.co.kr

취업비자 만료 다가오는데 아이아빠 추정男 ‘모르는 일’ 부인

 

미혼모가 된 원어민 교사의 사연이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9일 광양청소년인권센터에 남아공 국적의 미혼모 A씨(25)가 갓 태어난 아기를 안고 찾아온 것.

A씨는 남아공에서 취업비자로 들어와 원어민 교사로 일하던 중에 한 남자를 만나 교제를 하다 헤어졌고, 그 후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갑자기 배가 아파서 병원을 찾은 A씨는 입원 중에 출산을 했지만 언어도 잘 통하지 않고 오갈 데가 없는 처지라서 병원 측이 광양시에 연락을 취했다.

   
 

이 같은 소식을 들은 광양청소년인권센터가 다행히 빈 방을 제공했고, A씨는 이곳에서 임시로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현재 정식 취업 비자는 만료됐고 내년 1월 8일까지 임시 연기해 놓은 상태다.

A씨와 아이가 돌봄을 받게 된 과정은 A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한 시민단체 대표가 SNS에 올렸고 허형채 삶터사회적협동조합 대표가 자신이 소속돼 있는 친목모임‘백운산’회원들에게 소식을 전하자,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금을 통해 산후조리를 책임지기로 했다.

현재 청소년인권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 카메룬에서 온 15살 여학생이 A씨를 찾아와 영어로 말벗을 해주자 A씨는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또한 지난 26일에는 퇴원 후 처음으로 아이를 출산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아이 목욕과 빨래, 아이용품 등은 친목모임‘백운산’회원들이 돕고 있으며 산후조리를 위한 미역국과 반찬은 청춘협동조합 윤덕현 대표가 매일 음식을 조리해 갖다 주는 등 외로운 남아공 미혼모에 대한 온정을 베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보호 상태가 오래 갈 수는 없는 일. A씨는 취업비자가 연기되고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게 된다면 아이를 키우며 살고 싶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입양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아이 아버지가 한국인이라며 A씨는 남성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해당 남성은‘모르는 일’이라며 부인하고 있어 A씨는 아이를 키울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내년 초까지 임시로 연장한 취업비자가 완전히 만료되면 상황은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혼모의 이런 상황을 접한 시와 유관기관 관계자들은 오는 6일 대책회의를 갖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산모와 아기를 돌보고 있는 회원들은“좋은 결과가 나와서 산모와 아기가 안정적인 삶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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