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독감
<의학칼럼> 독감
  • 광양뉴스
  • 승인 2018.11.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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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윤 광양강남병원 내과전문의
정경윤 광양강남병원 내과전문의

인플루엔자(influenza)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매년 찾아오는 호흡기 바이러스질환이다.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계절 인플루엔자로 매년 인구의 5-15%가 감염되며 약 10억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25-50만명이 사망한다. 건강인은 수일간 앓고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노약자나 만성 질환자들 중에는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여 입원 치료 또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환이다.

인플루엔자는 잠복기가 보통 2일(1-5일)이며, 전형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과 마른 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다. 임상 양상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심해 무증상에서부터 원발성 바이러스 폐렴 그리고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단순 인플루엔자에서 급성 증상은 대개 1주 내에 거의 회복되지만 기침은 2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대개 증상이 생기기 하루 전부터 증상이 생긴 후 약 5~7일 동안 전염력이 있으나 소아의 경우에는 증상 발생 후 10일 이상 전염력이 있는 경우도 있다.

드물지만 인플루엔자 감염 후 심근염, 심낭염, 근육염, 횡문근융해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뇌염, 횡단 척수염 및 길랑-바레증후군을 포함한 중추신경계 질환이 인플루엔자를 앓는 동안 발생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의 임상적 진단은 지역사회에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동안 37.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또는 전신 증상을 보이는 특징적인 환자에서 의심할 수 있다.

신속 바이러스 항원의 검출: 비인두 흡인이나 비인두 도말 검사로 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 단백을 검출하는 방법으로 민감도가 낮은 단점이 있으나 저렴한 비용과 검사 후 10-30분 이내에 신속하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검사법이다. 바이러스 핵산의 검출(RT-PCR), 배양 검사, 혈청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합병증이 없는 단순 인플루엔자에서는 안정 및 수분 섭취를 하고 필요에 따라 두통, 근육통, 및 열을 해소하기 위한 아세트아미노펜을 이용한 대증치료가 고려된다. 인플루엔자환자 중 입원한 환자, 중증 인플루엔자이거나 합병증을 동반하고 있는 환자, 임상 경과가 악화되어가는 환자,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합병증 발생의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2세 미만 소아, 65세 이상 노인, 호흡기 질환자, 심혈관 질환자, 신장 질환자, 간 질환자, 대사 질환자, 이상혈색소 환자, 신경계 질환자, 악성종양 환자),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거나 HIV 감염인과 같은 면역 저하자, 임산부를 포함한 출산 2주 이내인 산모, 장기간 아스피린을 투여 중인 소아, 비만자,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에 대해서는 질병 기간 단축과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권장한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손·발을 자주 씻고, 사람이 많은 곳에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인플루엔자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행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예방 조치이다. 백신접종으로 약 50%의 인플루엔자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