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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귀농 일기<14>
이우식 시민기자
[784호] 2018년 11월 01일 (목) 20:56:40 광양뉴스 webmaster@gynet.co.kr

산초 이야기

   
 

 

요즘 귀농인들 사이에 약용식물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정년퇴직 후 귀농을 하게 되면 대부분 60세가 넘는다. 체력 소모가 많은 농작물과 농사 기술을 필요로 하는 농작물 보다 관리 하기 쉽고 노동력은 적게 들어 가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작물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 중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작물이 산초나무다.

산초나무는 운향과의 낙엽 활엽 관목으로 매실나무처럼 뿌리가 얕게 내리는 천근성 식물이다. 제피나무(초피)와 비슷하게 생겨 혼동하기 쉽지만 줄기에 있는 가시의 위치를 보고 구분할 수 있다.

제피 나무는 가시가 어긋나고 산초는 마주 나는 걸로 구분하면 된다. 잎의 모양도 약간 다르게 생겼다. 제피는 껍질을 향신료로 사용하기 위해 키우지만, 산초는 열매 껍질 안에 있는 씨앗으로 기름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키운다.

산초 열매로 짠 기름은 위장장애에 특효 이지만 아토피·변비예방·기관지천식·면역력 강화·치질·눈 건강·살균효과 통증 완화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는 약용 식물이다. 아토피에 치료 효과를 보이는 점을 이용해 껍질과 잎을 이용해 비누를 만들기도 한다.

산사에서는 아주 옛날부터 산초장아찌를 담가 먹었다고 알려져 있다. 초가을(8월말~9월초)에 여물지 않은 풋 열매로 장아찌를 담궈놨다가 고기나 느끼한 음식을 먹을 때 곁들여 먹으면 좋다.

입안에서 열매가 톡톡 터지는 식감도 좋지만 식사 후에 뱃속의 거북함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산초의 수확 시기는 10월경 열매의 껍질에 빨간색이 보일 때 수확해서 말리면 씨앗이 저절로 분리 된다.

씨앗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껍질과 잎, 줄기 등을 잘 골라내야 색깔 좋은 산초 기름을 얻을 수 있다.

산초 열매 1kg이면 360ml의 기름을 얻을 수 있다. 약성 좋은 산초 기름 한 병에 13만~15만원에 판매가 되기 때문에 재배 농가가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산초나무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키울 수가 있다.

천근성이라서 물 빠짐이 좋지 않으면 적응을 하지 못하고 고사하기도 하지만 뿌리가 깊이 내리지 못하기 때문에 가뭄에도 약한 면을 보이고 있다.

병충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작물에 비해 일손이 덜 가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광양에서도 고소득 작물로 일찍 가능성을 읽은 정양기씨가 광양산초연구회를 만들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재배 기술 교육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생산량이 늘어나면 공동 가공 시설을 갖추고 공동 브랜드화 시켜 판매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수입 농산물의 홍수 속에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먹어서 배부른 작물보다 먹으면 몸이 좋아지는 작물을 선택 한다면 농촌에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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