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준다 해도 사람들이 갈망하는 것은 감성을 자극하는‘문화’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도시의 경쟁력과 생명력은‘문화’에 있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더구나 각 도시마다, 지역마다 갖고 있는 문화 DNA가 다르다고 정의할 때 그 도시와 지역에 맞는 문화를 찾아 발굴.발전 시키는 것은 그 어떤 SOC사업과도 바꿀 수 없는‘블루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도시 조성으로 문화균형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전국의 각 지자체에‘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광양신문은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거나 지역의 정서와 특색을 살려 문화 사업을 펼치고 있는 전국의 몇 개 도시를 돌아보고 광양 만의 특별한 DNA를 살려 2022년 문화도시 지정을 받을 수 있도록 독자와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내고자‘광양, 문화에 물들다!-광양 문화도시성공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의 기획기사를 준비했다.
지난 호 구도심의 옛 건물에 현대감각을 입혀 문화적 활기를 불어넣은‘제주도 아라리오 뮤지엄’에 이어 시민들의 문화플랫폼으로 자리 잡은‘아트큐브 136’등 안정기에 접어드는 천안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마지막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거리를 걷다 보면 부담 없이 잠시 들렀다 편안하게 차도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 누구나 이용가능한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람들이 모여 차도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것도 하나의 문화라고 볼 때 도심에서는 상업 카페가 아니면 그런 공간을 찾기란 쉽지 않다.
천안시가 추진하는 문화도시사업의 대표 성과물‘아트큐브 136’은 무료로 가입하는 멤버십 큐브 회원이 되면 시민 누구나 작은 행사부터 모임까지 공간과 내부 장비를 이용할 수 있어서 시민들의 소통공간은 물론 문화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트큐브 136’은 천안시와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천안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시민 스스로 만드는 문화예술 창조도시 천안’을 비전으로 5년간 추진되는 천안시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2015년 12월 조성됐다.
큐브퍼즐이 같은 색깔로 한 면 한 면 맞춰진듯한 이 공간은 학생, 청소년, 주부, 노인 등 천안시민이라면 누구나 와서 조화를 이끌어 내는 융합문화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 하드웨어는 도시재생사업이
소프트웨어는 문화도시사업이
열린 협업
‘아트큐브 136’은 아트(주체)의 중의적 의미(ART와 ARTIST의 줄임말)로, 아트큐브 136을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아티스트임을 하나하나 조각이 모인 큐브로 표현한 것으로 각각의 색상과 면이 조화롭게 융합되듯 각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내포하는 공간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천안시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충남문화산업진흥원 문화도시 사무국은 시민 스스로 디자인하는 문화도시 천안 육성을 비전으로 삼고 다양한 문화거점조성 및 소규모 장르를 지원하는‘문화적다양성 확산’, 문화예술, 창작활동을 지원하는‘독립문화 활성화’, 차세대 문화융성 및 선도그룹 네트워킹 역할을 하는‘창의인력 양성’등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천안 문화도시추진사업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도시재생사업과 협업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은 지난 2015년에, 도시재생사업은 2016년에 각각 시작됐지만 도시재생사업과 연관된 사업비, 사업내용을 서로 공유하고 중복되는 부분은 역할 분담을 통해 추진하고 있다.
‘아트큐브 136’과‘두드림센터’등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하드웨어 사업은 도시재생사업비로 마련했다. 문화도시사무국 관계자는 아트큐브 136 공간은 한 달 평균 1000여명의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도시사무국은 문화특화지역 사업 활성화를 위해 문화콘텐츠, 정책, 행정, 공간 등 각 분야별 전문가로 인력을 구성하고 그 전문가들은 시민중심 문화 자생력 강화를 위한 시민제안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문화도시 브랜드 확산을 위한 시민 기획단을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천안시 문화특화지역은 ‘전문인력’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시민문화기획자를 양성하는‘사람을 키우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천안 문화도시사무국은 한 해 동안 활동한 결과물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전시, 공연, 포럼, 마켓 등 다양한 문화행사인‘아트큐브 페스타’를 통해 문화특화지역 사업을 더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천안시의 문화도시 조성사업에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청년장사꾼 사업을 처음 시작한데서 비롯, 도시재생사업과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이 긴밀한 협조를 유지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천안‘아트큐브136 공간’은 월요일에서 금요일은 10시부터 9시까지, 토요일은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한다.
광양시도 문화도시거점공간으로 조성한‘스토리하우스’에서 지난 9일과 10일 열렸던 아트페스티벌 기간 중 클래식 살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거점공간의 활용도를 높여 문화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다.
광양 문화도시사업은 천안에 비해 출발도 많이 늦었지만 시민기획단, 문화기획자양성아카데미, 문화거점공간 조성 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어 문화도시사업 마중물 사업인 광양읍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마무리 되면 광양은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