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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귀농 일기<12> 집안 합동제사 있던 날
이우식 시민기자
[781호] 2018년 10월 12일 (금) 18:49:24 광양뉴스 webmaster@gynet.co.kr
   
 

오늘 집안에 합동 제사가 있는 날이다.

봉안당에 모셔져 있는 분들의 가족들이 모여서 조상을 기리지만 시제와 성격이 다른  48위의 제사를 봉안당에서 모시고 있다.

작고하신 날짜에 관계없이 매년 10월 9일을 제사날로 통일을 했다.

한글을 만드는데 일조하신 조상님이 계신 것도 아닌데 한글날을 택한 건, 그 날이 공휴일이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사람들의 편의에 의한 날짜 선택이지만 많은 가족들이 모여서 화합하는 모습을 보면 조상님들도 이해해 주실 거라 믿고 싶다.

이렇게 모시는 걸 허락해 주신 집안 어른들에게 고마운 날 이기도 하고, 우리 집안에 시집온 며느리들로부터 크게 박수 받는 날이기도 하다.

제사상 차림을 할 때면 아직도 시끄럽기만 하다.

   
 

집집마다 절차와 방법이 조금씩 다른 걸 인정하고 장손인 문중 회장님의 의견을 존중하는 쪽으로 매듭을 짓고 준비를 하고 있지만, 제사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바뀔 때마다 상차림이 조금씩 달라지는걸 보면 의견을 통일하기가 쉽지 않은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오늘도 다른 집안 제사상에선 본적이 없는‘육회’를 찾아 중마동과 광영동을 다 뒤졌다.

“소 잡는 날이 제삿날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를 주문처럼 외우고 구시렁거리며 뛰어 다녔는데‘육회’는 등잔 밑에 있었다.

아파트 근처에 있는 식육식당… 구했다는 기쁨보다 허탈함이 앞선다. 밥 대신‘국수’를 올리는 것도 차남으로 태어나 제사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종손 회장님의 말씀에 따르면 “수십 그릇의 밥을 어떻게 다 차릴거냐, 국수는 가닥이 많으니까 나눠 드시기 좋게 이걸로 준비 하는거여”

그렇게 깊은 뜻이 있는 걸 몰랐다.

이 방법을 찾기까지 종손 형님께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셨을까.

금년엔 100여명이 모였다.

가까운 가족끼리 돗자리를 하나씩 챙겨서 군데군데 모여 앉았다. 야유회 나온 것처럼 즐기는 제사로 변해간다. 축제가 되어 간다.

젊은 사람들의 높은 참여 덕분에 어린 아이들도 많이 보인다. 그들이 있어 시끌벅적 참 좋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보여주는 젖먹이 유아들의 유모차도 보인다. 내년엔 이들을 위해 통닭과 피자도 넉넉하게 배달 시켜야겠다. 이건 제사음식이 아니라서 어른들께서 합의를 해 주셔야…

금년 축제도 끝났다. 많은 음식이 넘쳐 났지만 골고루 챙기고 뒷정리 하느라 식사를 못했다. 파김치가 된 몸으로 국밥집에 들렀다. 돼지 국밥에 소주 한 병 시켜 놓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축제를 마무리 한다.

작은 딸 시집보내고 제사 준비하느라 일이 엄청 밀렸다. 감은 빨갛게 익어 가는데 감나무 밭에 풀을 베지 못 했다.

오늘부터 강행군…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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