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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母心鄕’,‘白雲山犧牲者精靈’,‘慈悲’ \(모심향, 백운산희생자정령, 자비)
[780호] 2018년 10월 05일 (금) 19:21:01 김영신 기자 yskim@gynet.co.kr
   
 

개천절이던 지난 3일. 전남문화관광재단의 후원으로 남도향토문화협동조합이 주관·주최하고  광양신문이 함께하는‘이경모 추모사진제’ 현장답사를 위해 백운산을 찾았다.

물어물어 찾아간 백운산 한재 어귀에서 무성한 수풀사이로 나란히 서있는 세 개의 바위를 만났다.

母心鄕, 白雲山犧牲者精靈, 慈悲(모심향, 백운산희생자정령, 자비)

부족한 독해실력으로 뜻을 헤아리니 마음이 먹먹해졌다.

옛 남로당 전남도당의 연병장 터에 빨치산 활동을 했던 박모씨라는 사람이 자비로 세웠다고 한다.

빨치산 문화부장으로 활동했고 일본으로 건너가 많은 돈을 벌어 백운산에 돌아와 살면서 희생된 동료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정령비를 세운 박 씨는 5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재 어귀에 터를 잡고 사는 그의 아들이 전했다.

해방 후, 우리나라 빨치산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세 가지 사건은 모두 1948년에 일어났다. 남로당 주도의 총파업 투쟁이었던‘2·8투쟁’, 제주도의‘4·3사건’과‘여순사건’이 그것이다.

‘여순사건’은 남부군 이현상의 지리산 유격대의 출발점이 됐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당시 하사관이던 지창수가‘동족을 학살할 수 없다’,‘38선을 철폐하고 조국 통일을 이루자’는 명분으로 제주 4·3사건 진압 출동명령을 거부하고 여수와 순천을 무력으로 점거한 사건이다.

그러나 사병중심의 거사였기에 5일 만에 진압 당했고 투항을 거부한 1000여명의 군인들은 백운산과 지리산으로 들어갔다.

한국전쟁 전후로 백운산에도 많은 희생자가 있었지만 지리산에서는 군경 토벌대와 빨치산을 합쳐 2만여명이 희생됐다고 한다. 하지만 군경토벌대, 빨치산…그들은 같은 동포였고 우리 모두의 가족이었다. 많은 청춘들이 민주주의, 공산주의…이념이 무엇인지 모른 채 백운산에서, 지리산에서 무참히 희생됐다.

그들은 모두 역사라는 피할 수 없는 거대한 수레바퀴 아래서 깔려 죽어갔을 뿐이었다.

군경은 국가유공자가 됐고, 빨치산은‘빨갱이’가 돼 그 후손들은 연좌제의 늪에서 사회활동을 맘대로 할 수 없었다.

겨울, 그 차갑고 매서운 삭풍에 지는 낙엽처럼 스러져 간‘파르티잔’을 추모하는‘파르티잔 전국추모제’가 생존 파르티잔과 통일운동 관련 생존 비전향 장기수 주최로 오는 13일 2시, 백운산 한재에서 열린다고 한다.

70주년을 맞아 여순사건을 여순항쟁으로 正名(정명)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자료로 쓰이고 있는 여순사건의 사진들은 거의 많은 부분이 고 이경모 선생이 남긴 것이라고 한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의 전당에 가면 눈빛출판사가 출판한 고 이경모 선생의 사진집을 볼 수 있다. 이 사진집에는 여순사건의 생생한 기록 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 격동의 아픈 현대사의 기록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문화도시사업단에서 이경모 선생의 귀중한 사진자료들을 아카이브 사업을 통해 보존한다 하고 여순사건 70주년을 맞아 고 이경모 선생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역사를 돌아보는 추모사진제가 우연은 아닌 것 같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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