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보건대, 수시1차 모집 980명 지원… 정원 ‘142%’ 달성
광양보건대, 수시1차 모집 980명 지원… 정원 ‘142%’ 달성
  • 김호 기자
  • 승인 2018.10.0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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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과 정원 436%, 간호과 206% ‘지원’

간호보건계열 특성화대학, 경쟁력 재확인 평가

2연속 최하위 등급·각종 지원 제한 불구‘선전’

보건대“등록으로 이어지도록 최선 다할 것”

 

지난달 교육부의 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던 광양보건대가 수시1차 모집에서 정원의 142%에 달하는 지원자를 모집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양보건대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수시1차 입학전형 원서접수’마감 결과 690명 신입생 정원에 98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는 것.

지난해 수시 1차 모집에서는 정원 727명에 1005명(138%)이 지원했으며, 2017학년도에는 정원 766명에 1304명(170%)이 지원했다.

이 같은 결과는 양호한 등급의 다른 대학에 비해서는 높지 않은 수준이지만, 보건대 입장에선 지난해와 거의 같은 수준의 수시모집 결과라는 점에서 간호·보건계열 특성화대학의 경쟁력과 존재 이유를 재확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향후 3년 간, 신(편)입생의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이 전면 제한되고, 매년 정원을 감축해야 하는 등 강도 높은 대학 쇄신을 위한 구조조정을 수행해야 하는 보건대로서는 이번 수시1차 모집 결과를 기점으로 등급 상향이라는 목표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보건대 수시1차 간호보건계열 학과별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물리치료과가 50명 정원에 218(436%)이 지원해 가장 높은 지원율을 나타냈으며, 간호과가 160명 정원에 329명(206%)이 지원해 뒤를 이었다.

또한 응급구조과가 40명 정원에 78명(195%) 지원, 치위생과가 70명 정원에 104명(149%) 지원, 보건행정과가 25명 정원에 25명(100%) 지원 순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과들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보건대 측은 오는 12월 29일부터 1월 11일까지 진행될 2차 수시에서 최대 4배수를 목표로 신입생 지원자를 모집하겠다는 계획이다

상황이 이렇자, 그동안 지역대학 살리기 운동을 펼쳐온 지역 정치권을 비롯한 광양시와 광양시의회, 전남도와 전남도의회, 지역 시민사회 등의 지원과 협조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성일 광양보건대 입시관리처장(방사선과 교수)은“2주기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았지만 이번 수시1차 모집에서 예년 수준으로 지원자를 모집했다”며 “비록 타 대학들에 비해서 좋은 성과는 아니었지만 신입생 모집을 위해 대학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교육부나 지역, 언론 등에서 대학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간호보건계열 학과를 선호하는 학생이 많다는 것을 재확인한 결과”라며“다만 지역 학생들이 최소 100명 이상은 지원할 줄 알았는데 지원이 저조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또“지역 병원에서 7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는데, 광양보건대에서 보건계열 학생이 공급 안 되면 차질을 빚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런 이유로 광양을 비롯한 순천, 여수 등 인근도시 병원에서도 아직 재학생이지만 미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등 지역 간호보건계열 학과에 대한 의존도는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성웅 총장은“교육부 정책이 부실대학 폐교명령에 대한 민원 부담감(학생 및 교직원 구제) 때문에, 하위등급 대학으로 하여금 자진폐교토록 하기 위해 지원제한 정책 등으로 대학을 고사시키려 하고 있다”며“폐교 위기설에 휩싸여 있는 상황에서도 이 같은 수시모집 성과를 올린 것은 간호보건 특성화 대학인 광양보건대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시켜준 셈이다. 어떻게 해서든 모든 구성원들이 똘똘 뭉쳐 2020년에 있을 교육부 중간 평가 때까지 대학 구조조정 등의 자구책을 마련해 최하위 등급을 벗어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광양보건대의 수시1차 지원자가 정원의 142%가 몰리며 선전했지만, 관건은 등록금 내고 등록하는 학생이 얼마나 되느냐는 것이다.

지난해 경우 보건대는 2월 말 등록 마감 결과, 정원 727명 중 340명(46.7%) 정도만이 등록했기 때문이다.

보건대는 대학 구조개혁과 비상체제로 전 구성원이 학교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노력과 학생 학습권 최우선 보장, 도립대화 및 공영화 등 대학 활로 찾기 노력 의지 등을 통해 지원자들의 등록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