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모 선생 사진아카이브 속도낸다… ‘다양한 기념사업도 이어져야’
이경모 선생 사진아카이브 속도낸다… ‘다양한 기념사업도 이어져야’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8.09.20 18:32
  • 호수 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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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자문회의, 필름 보존상태 가장 중요 ‘조언’

국내사진계 거장 발자취, 광양에 꼭 남기도록 노력

중성파일 교체작업, 용역업체 선정 등 사업 ‘속도’

 

광양시문화도시사업단의 문화특화조성사업 중 하나인 이경모 사진작가 기념 아카이브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단은 지난 13일, 민병태 교수(전남대 평생교육원)와 오상조 교수(광주대 사진영상학과), 유지의 연구원(사진아카이브연구소) 등 사진전문가를 초빙, 작품 아카이브 방법에 대한 자문회의를 열고 이승준 유족대표가 기증을 약속한 이경모 선생의 사진 보존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 이경모 사진작가 기념 아카이브사업이 전문가와 유족대표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통해 속도를 내고 있다.

민병태 교수는“필름 보존상태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중성파일작업이 시급하고 중성파일작업이 끝나면 선별작업과 필름보존에 더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조 교수는“아카이브사업을 통해 광양출신 사진작가 이경모 선생의 위상을 정립하고 분야별·장르별 아카이브 대상 사진 선정위원을 위촉해 아카이브를 해야 한다”며“아카이브 작업에 그치지 말고 세미나·사진집 출판·사진전 개최를 통해 선생을 기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선생 작품은 다큐멘터리·문화재·자연 등 장르가 다양하다”며“아카이브사업이 마무리 되면 지역과 광주·서울 등 국내 뿐 아니라 해외전시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민주화운동 역사 사진을 아카이브한 사진아카이브연구소 소속 유지의 연구원은“광주아시아문화의전당, 문화재청에 있는 작품과 중복을 최소화하는 필름선별 전수조사가 필요하고, 적절한 선별기준을 위한 전문가 선정도 필요하다”며“더불어 저널리즘·다큐멘터리·문화재를 분류하는 등 이미지 자체의 작품성과 예술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자문했다.

같은 시기에 활동하던 동료 작가들은 열권이 넘는 작품집을 남겼으나, 선생은 드러내기를 싫어하는 겸손한 분이었다며 선생을 추억한 이경모 선생의 중앙대 사진학과 제자이자 한국일보 사진기자 출신인 민병태 교수는“약속시간에 3분만 늦어도 꼭 연락을 취해 양해를 구하던 선생이었다.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던 여순사건의 생생한 현장사진을 가장 많이 남겼다. 기념사업을 잘 추진해서 우리나라 사진계의 거장 이경모선생의 발자취를 광양에 꼭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문위원들은 이외에도 이경모 선생의 사진연구를 위한 심포지엄 등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뜻을 모았다.

이날 자문회의는 이경모 선생의 장남 승준 씨가 자리를 함께 해 선생의 작품에 대한 후일담을 이야기하며 자문위원들과 함께 생전 선생의 사진에 대한 열정을 회상했다.

이승준 씨는“2013년 남대문 용마루를 보수하던 문화재청 보수팀에서 연락이 와서 5~60년대 사진을 보여줬더니 보수가 완료된 용마루를 뜯고 다시 복원했다”고 말해 이경모 선생이 문화재 사랑을 사진 속에 남겼음을 확인했다.

한편‘이경모 선생 아카이브사업’은 고한상 사진가(포토센터 대표)가 사업단에 제안했고 직접 맡아서 사업을 수행한다.

이 사업은 지난 6월 8일 1차 아카이브 회의와 7월 8일 이승준 유족대표와 사업단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7월 18일 이승준 씨를 만나 사진보존상태를 확인했다.

문화도시사업단은 앞으로 필름선별정리와 디지털밀착촬영·스캔과 리스트업 순서로 진행되며, 9월중 중성파일교체작업 용역업체를 선정하는 등 아카이브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