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광양시민회의 준비위 출범식
2050광양시민회의 준비위 출범식
  • 김호 기자
  • 승인 2018.09.20 18:19
  • 호수 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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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지역사회의 올바른 동행 토론회“자치공동체 만들어 보자”

행사장 좌석 대부분 공석, 출범 준비 노력‘무색’평가

 

2050광양시민회의(시민회의) 준비위원회가 지난 19일 광양시청 대회의실에서 준비위 출범식과 함께‘포스코와 지역사회 올바른 동행’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에는 강용재 (사)광양지역문제연구소장과 민주노총 광양시지부장, 정민우 포스코바로세우기시민연대 대표 등이 나섰다.

강용재 소장은 출범인사말을 통해“시민들과 함께 직접 민주주의를 향해 가려 한다”며“2050광양시민회의는 선진 모델을 향해 가겠다는 의지로 출범했다. 많은 참여로 15만 광양 시민의 자치공동체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회는 △포스코와 지역사회 관계 이대로 좋은가 △포스코의 지역사회 기여, 공정한 노동정책부터 △국민기업 포스코가 건강해야 지역도 편안하다 등 3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그러나 출범식에서는 60여명의 관련단체와 시민들이 자리했지만, 토론회가 시작되자 절반 가까이 자리를 빠져 나가, 주최 측이 마련한 약 200여개의 좌석 대부분이 공석인 채 진행돼, 출범 준비 과정의 노력이 무색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좌장 역할을 맡은 강 소장은“당초 많은 단체가 가입의사를 밝혔지만 포스코 외압으로 많은 단체들이 중간에 빠져 나갔다”며“다 알고 예상했지만 참담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강 소장은 포스코 경영진을 향해“그동안 이익을 봤으면 노동자와 지역민, 지역에 써야 한다. 기업은 그러려고 돈을 버는 것”이라며“지난 30년간 적자를 본 적 없고 광양 시민들은 최대한 지원해 왔지만 그동안 포스코는 얼마나 지원을 해왔는지 따져보고 싶다”고 지적했다.

한편 토론자 3명의 주제발표가 끝난 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다양한 질문과 답변들이 쏟아졌다. 한 언론인은“그동안 왜 움직임이 없다가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노조 설립 움직임과 발맞춰 출범하는지 의구심이 든다”며“특정사항 관철을 위한 압력단체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질문했다.

이에 강 소장은“성격상 선거에 관여 안하는데 관련 오해가 많다”며“이 시점에서 단순하게 무언가 금전을 요구하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30년을 위해 지난 30년의 포스코의 사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위한 동행이 필요해 출범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박주식 광양참여연대 대표는 “이 자리에 시민단체 회원이 3명 정도 밖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기존 시민단체연대회의나 경제살리기운동본부에 들어와 같이 머리를 맞댄다면 이렇게 새 조직을 만드는 시간도 절약하고 포스코와도 더 빠르게 안건을 끌고 나갈 수 있지 않겠냐”고 제언했다.

이에 강 소장은“현재 포스코의 외압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냥 주저앉았고 혼자 남은 꼴”이라며 “지금의 시민단체는 실패했고 시민단체도 아니다. 포스코 편을 드는 시의원에게 말 한마디도 못하는 단체가 무슨 시민단체냐”고 일축했다.

이런 강 소장이 답변에 문성필 전참여연대 사무국장은“2012년도에 참여연대 사무국장 당시 다양한 감사를 했고, 2년 동안 협상도 해왔다”며“시민단체가 실패했다는 강 소장의 말은 동의할 수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참여연대는 당시 누구보다 많은 고생을 했다”며“그 노력을 폄하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민회의는 포항시 사회단체들과 각 지역 대표 30명으로 구성된‘포항시발전협의회’가 포스코와의 일원화된 소통창구 역할을 통해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포발협을 모델 삼아 광양지역에도 포스코와의 일원화된 시민단체를 구성하겠다는 취지로 발족했다.

시민회의는 포스코 창립 50주년 사회공헌사업이 광양에서도 이뤄질 수 있도록 對포스코 당면 주요사안을 최우선 의제로 채택해 추진해 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 준비위 출범식에서 보듯 기존 시민단체연대회의가 참여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참여한 단체들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었고, 시민적 관심도도 미미하다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공식 출범을 위한 추진 동력을 갖출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