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고리타분하게만 느껴졌던 전통 수묵이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의 수묵화체험과 VR수묵 체험 등 대중화 프로그램에 힘입어 친근하게 다가서면서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국내 가을학기를 맞아 학교별로 현장 체험학습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미 10월까지 학생 단체 관람팀만 51팀이 예약을 완료해 5000여명이 체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5일 목포 신흥초 5학년 학생 140명이 비엔날레1관인 목포문화예술회관을 찾았다. 비엔날레1관은 현대수묵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전 세계의 수묵작품과 미디어아트, 아트월, 수묵체험 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이들은 사전에 편성된 조에 따라 차례로 입장해 작품해설사(도슨트)와 함께 전시관 곳곳을 질서 있게 관람했다.
특히 부채나 머그컵 등에 직접 수묵화를 그려보는 체험과 VR수묵체험은 학생 단체관람객의 단골코스로 인기가 높다. 수묵화부채, 수묵머그컵, 컵받침을 직접 꾸며 가져갈 수 있어 아이들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추억선물을 받을 수 있다. 체험을 마친 아이들은‘수채화 붓과 느낌이 달라 신기하다’,‘먹으로만 그려 어려웠지만 도전하는 마음이 즐거웠다’,‘수묵이 뭔지 알게 됐다’등의 소감을 밝히며 수묵에 대한 친근감을 표현했다.
현재까지 초·중학교 51팀이 체험학습을 예약한 가운데, 체험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행사가 진행될수록 체험 관람객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를 관람한 뒤 해안도로를 가로질러 놓인‘문화의 다리’를 도보로 건너면 맞은편에 수묵화 체험 공간이 있다. 여기서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목포와 진도지역 초·중학교에서 진행한 수묵놀이교실 참여 학생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최병용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장은“하루 체험을 통해 언뜻 보면 멀고도 어렵게만 느껴지는 수묵이지만 아이들은 두려움 없이 다가가 있는 그대로 작품을 눈에 담아가는 듯하다”며“한 번의 체험으로 완성될 순 없지만 어린 시절의 수준높은 미술체험은 훗날 아이들의 정신세계를 풍성하게 해주고 세계를 바라보는 안목을 길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묵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완전히 새로운 수묵세계를 열게 될 이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오는 10월 31일까지 목포와 진도 총 6개의 전시관에서 열린다. 국내·외 작가 271명의 작품 312점이 제각각 메시지를 품고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입장권은 티켓링크 또는 비엔날레 누리집(sumukbiennale.org)을 통해 구매할 수 있고, 목포문화예술회관과 진도 운림산방에 가면 현장 발권도 할 수 있다.
제공= 전남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