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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탐방기<1> 민족 언어 든든히 지켜낸‘징기즈칸’ 후예들
-자국어 보존에 심혈… 전통 문화‘자존심·자긍심’똘똘
[772호] 2018년 07월 27일 (금) 20:04:35 광양뉴스 webmaster@gynet.co.kr
   
징기즈칸 동상

인천에서 비행기로 3시간이면 가는 나라. 아이들이 우리처럼 엉덩이에 푸른 반점(몽고반점)을 갖고 태어나는 나라, 칭기즈칸(1162?~1227.8)의 나라 몽골(蒙古)이 있다. 한반도의 7.5배, 인구는 300만 명이 조금 넘는 나라이다(인구밀도 1.7).

칭기즈칸은 몽골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요, 자랑스러운 인물이고, 자존심의 상징이다. 칭기즈칸은 세계의 반(半)을 가장 단기간에 점령한 전설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수도는 울란바토르(Ularnbaatar), 우리나라와 시차는 없다.

국민소득은 4,500USD 정도지만 내가 만난 몽골 국민 어느 누구도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변호사도 , 대학교수도 몽골은 부자나라라고 대답한다.

유목민의 나라‘몽골’

몽골은 유목민의 나라다. 수도에서 자동차로 30분만 나가면 대초원에 이른다. 초원에는 사람 손이 닿지 않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이 파도를 이루고 있으며, 또한 메뚜기 같은 곤충에서부터 설치류들의 노래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어느 재수 좋은 가을날에 대초원을 가로질러 달리다 보면 수천 영양(가젤)들의 군무를 만나는 횡재를 누릴 수도 있다.

   
                                              초원 가운데서

대초원에는 띄엄띄엄 하얀 봉우리 같은 집 전통가옥 게르를 만날 수 있다. 그곳에서 가축을 기르며 가축에서 나오는 유제품과 가축의 고기로 삶을 풍요롭게 살아가는, 유목민 1~2가정이 마을을 이루어 사는 순박하고 친절한 몽골인 가족을 만날 수 있다.

‘내 집을 찾은 손님에게는 언제나 따뜻하게 대접하라!’는 징기스칸의 가르침으로 찾아간 사람이 누구든 그들이 물처럼 마시는 차(수태채)와 우유로 만든 과자를 내놓는다. 순수한 우유, 그 우유를 발효시켜 만든 유제품들은 최고의 식품이다. 또한 이들의 주식인 양, 염소, 말, 소, 낙타(5대 가축)들의 먹이는 오로지 초원에 나는 싱싱한 풀이다.

재밌고 특이한 몽골사람들의 이름

몽고반점을 비롯해 또 한 가지 재미있는 모습은 그들의 이름이다. 처음 부임해서 맞은 신학기에 일어난 사건은 지금도 등에 땀이 돋을 정도의 실수였다. 출석을 부르는데‘이름 없음(네르꾸이)’이라는 학생이 있었다. 순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얘들이 나를 놀리려는 거야?’“누굽니까?‘이름 없음’이라고 쓴 학생!” 한 학생이 일어났다. 다시 물었다.

   
                                          징기즈칸 동상

역시 대답은“‘이름 없음’입니다!”세 번까지 물어도 대답은 같았다. 나중에 한국어를 잘 구사하는 교수에게 그 이야기를 꺼냈다. 배꼽을 잡고 웃더니 몽골에는 그런 이름이 많단다. 우리나라의 개똥이라든가 돌쇠 같은 이름이 장수한다는 속설을 믿는 관습은 몽골도 마찬가지란다. 이것 아님(임비쉬)’, ‘그거 아님’(티르비쉬), ‘진짜 아님’(우는비쉬) 등이 장수와 부귀를 소망하는 이름들이란다.

그런가 하면 우리와 닮지 않은 신기하고도 부러운 문화가 있다. 우리나라의 지방 말(사투리)은 많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보다 7.5배나 더 넓은 지역을 가진 이 나라에는 지방 말을 거의 들을 수가 없다.

지역에 따라 다른 말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 지역 문화의 속내를 알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에 미쳐온 많은 부작용들은 지방 말이 다른 이유도 어느 정도 일조를 하지 않았을까.

몽골은 1921년 10월에 옛 소련(이하 러시아)을 등에 업은 젊은 수흐바타르(당시26세) 장군의 활약으로 청나라로부터 해방 되었다. 러시아를 등에 업었으므로 그 때부터 러시아의 속국 아닌 속국으로 지내야 했다. 따라서 1927년에 자연스럽게 공산체제가 들어섰고, 그로부터 71년 후인 1992년에 선거를 통하여 공산체제를 버리고 민주 공화제로 바꾸었다.

   
            징기즈칸 고향에 있는 그의 동상

우리는 35년간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우리 사회 깊숙이 일제의 많은 문화가 녹아들었다. 공사 현장의 용어들이 그렇고, 우리 실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공영 방송에서도 버젓이  땡깡, 십팔번, 기라성, 야채 등과 같은 왜색 말들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몽골은 우리나라의 두 배 이상 긴 기간을 러시아의 문화 속에 살았다. 그러나 그들의 말 속에는 놀라울 정도로 러시아 말이 남아있지 않다.

우리가‘좋다!’는 말을 아무 거리낌 없이 자주 사용하는 말‘오케이!, 굿!’이런 말과 같은 의미의 러시아 말 ‘하라쇼!’는 좀처럼 듣기 어렵다. 다만 외래어인‘라디오’나‘티브이’정도는 ‘에프엠, 텔레비졸’이라고 말한다. 그런 정도이다. 그들의 교육 과정에 영어가 들어간 지 이제 겨우 10년이 조금 넘었다. 그 전에는 우리가 영어를 배우듯 러시아어를 제1외국어로 배웠다. 그런데도 그들은 그들의 말을 단단히 지켜냈다. 부럽지 아니한가?

그들의 자랑이요 자존심인 칭기즈칸보다도, 청정한 먹거리도, 우리 땅보다 7.5배나 더 넓은 국토보다도, 기자는 이 두 가지, 즉 지방 말에 대하여 어려움이 없는 몽골, 아름다운 몽골 말을 지켜낸 일을 더욱 부러운 문화로 서슴없이 꼽았다. 문화는 그 민족의 뿌리요 자존심이요 나라를 지탱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오학만 어르신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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