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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가는 길의 행복‘전신주 그림’
길가 전신주는 문화관광 해설사
[772호] 2018년 07월 27일 (금) 19:58:52 광양뉴스 webmaster@gynet.co.kr
   
 

따가운 햇살과 무더운 기온이 계속되던 지난 해 가을, 집 앞 전신주에 그림을 그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분들을 만났다.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전에는 전신주에 마구잡이로 붙어있는 각종 광고전단을 제거하나 보다 하고 그냥 지나쳤었는데, 그 다음날에도 사람들이 전신주 앞에서 뭔가를 하고 있기에 걸음을 멈추고 유심히 바라보게 됐다.

그리고 아직은 낮 기온에 등골에 땀이 고이는 뜨거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전신주에 정성스럽게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광양중학교에서 유당공원으로 가는 길은 나의 주요 동선.

지날 때마다 무슨 전신주가 이리도 많을까? 많은 전신주에 알 수 없는 전단지는 질서 없이 붙어 있어서 정리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데 그 많던 전신주에 알록달록 예쁜 그림, 더구나 광양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서 광양을 처음 오는 사람들도 광양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니 살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회색의 삭막한 전신주는 섬진강 유역에 화려하게 만개한 매화, 주렁주렁 탐스럽게 달린 매실, 옥룡사지 동백꽃군락지에서 본 동백꽃이 소담스럽게 피어났다. 또, 출렁이는 바다 위에 이순신 대교가 위용을 보이고 있었다.

전신주의 그림은 나에게 광양 다시 알기의 숙제를 내주었다. 그림을 본 후 남편과 이순신대교가 바라보이는 찻집에 가서 향 좋은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이순신대교의 멋진 야경을 감상했다.

광양 특산물 감을 이용해서 만든 감말랭이, 곶감도 먹음직스럽게 담겨있다.

전신주에서 다시 태어난 광양, 행인들에게 광양을 알리는 전신주의 여러 그림들을 보며 지나는 길은 기분이 좋다.

고로쇠는 갈증을 해소하는 가상의 효과를 주고, 광양기정떡은 먹고 싶어서 금방이라도 기정떡집으로 달려가고픈 충동을 느끼게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터덜터덜 걷다가 윤동주를 만나기도 한다.

아! 별헤는 밤... 걸음을 멈추고 별 헤는 밤을 가만히 읽어본다. 

사물을 유심히 들여다보거나 깊이 바라볼 때 평소 느끼지 못한 행복을 맛본다.

광양중학교에서 유당공원을 가는 길에 바로 그 행복이 오롯이 숨어 있다.

이렇게 전신주마다 다양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 관심 있게 보고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좋은데 읍내 다른 곳의 전신주들은 아직도 원하지 않는 광고전단지로 몸을 감싸고 ‘땟 국물’이 흐른 채로 말없이 서있다.

정성들여 그려진 그림들이 훼손 되지 않고, 전신주가 광양 관광해설사가 될 수도 있겠다 싶으니 ‘땟 국물’ 흐르는 전신주들이 화려한 변신을 하게 되길 바래본다.      

 

 

김선자  어르신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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