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녹색 바람‘찻잔 속 태풍’끝나
민주평화당 녹색 바람‘찻잔 속 태풍’끝나
  • 이성훈
  • 승인 2018.06.22 18:23
  • 호수 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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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높은 벽 실감…서영배 의원 당선 유일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평화당이 민주당 파란 바람의 열풍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평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도의원 1선거구(광양읍·옥룡·봉강) 남기호 후보, 3선거구(금호·태인·광영·옥곡·다압·진상·골약) 정현완 후보, 시의원 나선거구(중마동) 서영배 후보, 시의원 라선거구(금호·태인·광영) 이병봉 후보 등 4명의 후보를 내세웠다.

당 지지도는 민주당에 비해 턱없이 약하지만 정인화 국회의원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고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세웠지만 결국 희망으로 끝났다.

도의원 1선거구에서 남기호 후보는 5927표를 얻어 이용재·이기연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당초 도의원 1선거구는 이번 선거에서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시의원과 도의원을 역임했던 남기호 후보가 이용재 후보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었다. 여기에 이기연 의원이 시의원 경선 과정에서 불공정을 제기하며 무소속으로 도의원에 출마, 삼파전으로 확대되면서 남기호 후보에게 더욱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도의원 선거는 도지사와 비례한다”는 정설이 다시한번 확인됐다. 이용재 후보는 옥룡을 제외한 광양읍, 봉강면, 사전투표 등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3선에 성공했다. 남기호 후보는 대부분 투표소에서 3위에 그치며 평화당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3선거구 역시 관록의 정현완 후보가 정치 신인 민주당 김길용 후보와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개표 결과 김길용 후보 1만5896표, 정현완 후보 7540표로 김 후보가 정 후보를 배 이상 제치며 여유롭게 당선됐다. 정현완 후보는 고향인 다압면에서만 김 후보에게 이겼을 뿐 다른 지역에서는 모두 졌다.

시의원 나선거구는 서영배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4명을 뽑는 나선거구는 민주당이 김성희·정민기 후보 2명만 낸 상황에서 현직 의원들이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예상대로 나선거구는 민주당 정민기·김성희, 평화당 서영배, 민중당 백성호 후보가 당선됐다.

서영배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4562표를 얻어 정민기·김성희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서 후보는 2014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3081표를 얻어 당선됐는데 지난 선거보다 1481표를 더 획득했다.

시의원 라선거구에서는 평화당 이병봉 후보가 출마했으나 현역인 최한국·송재천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인화 국회의원 역시 이번 선거로 적지 않은 상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정 의원의 지역구인 광양·곡성·구례 지역위원회에서 평화당은 기초의원에 서영배 후보와 구례 노성원·선상원 후보 등 세 명만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