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복 후보 각 지역에서 압승, 오차범위 접전 예상 완전히 무너뜨려
6.13 지방선거 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정현복 후보가 4만4565표, 득표율은 54.16%로 과반이 넘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재무 후보는 3만3756표로 득표율 41.02%에 머물면서 지난 선거에 이어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당초 1~2%대 초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정 후보가 1만표 이상 여유있게 앞서면서 개표 초반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읍면동별 개표 현황을 살펴보면 정현복 후보의 지지층이 지역별로 얼마나 두터운지 확연히 알수 있다. 정 후보는 12개 읍면동 중 태인·다압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압승을 거뒀다. 태인동에서 김 후보는 901표, 정 후보는 185표를 얻었다.
태인동이 김재무 후보의 고향임을 감안하면 정 후보는 지난 선거 득표율보다 3% 오른 것에 대해 만족해야 했다. 다압은 김 후보 477표, 정 후보 471표로 사실상 반반씩 나눠가졌다. 하지만 두 지역 모두 유권자수가 1000명대에 머물러 김 후보가 두 곳에서 앞선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금호동은 김재무 2512표, 정현복 3483표로 정 후보가 970표 정도 여유있게 앞섰다. 당초 금호동은 정 후보의 포스코 1000억원 출연 요구 논란으로 김 후보 쪽으로 민심이 기울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 반대였다. 정 후보가 900여표 이상 김 후보를 따돌리면서 금호동 개표에서 사실상 이번 선거는 판세가 기울어졌다.
정현복 후보는 다른 지역에서 김 후보를 압도했다. 가장 큰 지역구인 중마동에서 정 후보는 1만4447표를 얻어 김 후보 9568표 보다 4800여표를 앞섰다.
광양읍 역시 정 후보 1만2691표, 김 후보 9172표로 3500여표 차이로 이겼다. 인구가 가장 많은 중마동과 광양읍에서 두 후보간 격차가 너무 컸다.
당초 광양읍 열세, 중마동 백중세를 띨 것이라는 것이 김 후보 측의 판단이었지만 개표 결과 광양읍은 대체로 선전, 중마동에서는 예상 밖 패배였다.
중마동이 젊은 도시이고 외지인이 많이 유입된 곳임을 감안하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월등히 높아 최소한 50대 50이나 근소하게 앞서지 않겠느냐는 것이 김 후보 측의 분석이었다.
그러나 중마동에서 약 5000여표 정도 뒤지면서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이 얼마나 두터운지 실감할 수 밖에 없었다.
옥룡·봉강 역시 정 후보가 수백표 이상 앞섰으며 오히려 정현복 후보의 고향인 골약동에서는 정 후보 531표, 김 후보 310표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김 후보의 모교인 항만물류고가 있는 진상 지역에서도 김 후보는 696표를 얻어 정 후보 887표에 비해 100여표 이상 뒤지는 결과가 나왔다.
광영 역시 김 2386표, 정 3117표로 800여표 차이가 나면서 전체적으로 정현복 후보가 대부분 지역에서 압승을 거두며 개표 초반 승부를 갈랐다.
최근 광양시장 당선자를 살펴보면 2006년 민주당 이성웅(당시 열린우리당이 여당), 2010년 무소속 이성웅, 2014년 무소속 정현복, 2018년 무소속 정현복 등 민주당은 지난 12년 동안 시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는 촛불 혁명에 이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고공 지지율,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모든 면에서 민주당에게 유리했다. 하지만 시장 선거는 달랐다.
광양은 도의원, 시의원, 기초의원 비례대표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지만 시장만큼은 허락하지 않았다. 유권자들이 시장은 당 보다는 인물과 정책을 보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다 정현복 후보가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4년 동안 지역 곳곳을 누비며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했다.
그동안 성과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보육재단 설립, 도립미술관 유치, 광양읍 대형 프로젝트 추진 및 완성 등에 어린이테마크 조성이 학부모 유권자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지난 4년 간 특별한 흠결이 없었다는 게 시민들의 평가다.
또한 정 후보의 친화력도 상당 부분 적용했다는 분석이다. 4년 동안 각 마을 현장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을 만난데다 시민과의 대화 역시 자연스럽게 진행하고 시원한 답변으로 호응을 받았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도 정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춤을 추고 일일이 사진을 찍으면서 친화력을 과시했다.
정 후보는 선거운동 전“이번 선거운동은 축제로 승화시킬 계획”이라며“유세도 좋지만 지역 주민들과 함께 춤도 추고 사진도 찍으면서 신나게 선거 운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었다. 이런 작전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김재무 후보 측은 당원 중심으로 질서있고 조직적인 선거 운동을 펼친 반면 정현복 후보 측은 노랑풍선을 하나씩 들고 신나게 놀다가는 유세 현장 분위기를 만들면서 대세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