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윤동주 백일장 . 사생대회 시상식
제11회 윤동주 백일장 . 사생대회 시상식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8.06.01 18:53
  • 호수 7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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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장 대상 조강산(광양고 1), 사생대회 대상 김채현(중마고 1)

금상, 은상 66명의 청소년 수상의 기쁨 누려...

광양신문이 주최한 윤동주 백일장·사생대회가 지난 26일, 중마동 장미공원에서 많은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 열린 데 이어 30일, 입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을 끝으로 마무리 됐다.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68명의 입상자들과 학부모, 신현숙 부시장, 임원재 교육장, 조동래 광양향교 전교, 유미경 문협 지부장, 채수평 미협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백일장 부문 대상은 광양고 1학년 조강산 학생이, 사생 부문 대상은 중마고 1학년 김채현 학생이 차지했고 이 외에도 금상·은상·동상·장려상 등 총 66명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김양환 광양신문 발행인은“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백일장과 사생대회를 11번째 개최해오고 있지만 광양에서 윤동주가 빛나는 것은 그의 시를 보관해 준 정병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정병욱은 고려가요, 조선시대 시조의 체계와 특징 등 국문학의 체계를 확립한 1세대 학자로 국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정병욱을 재조명 하는 노력을 함께 해나가겠다”며 해마다 대회를 잘 치를 수 있도록 큰 힘이 되어주는 광양시와 광양교육청 등 여러 기관.단체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현숙 부시장은“지역신문이 주관이 되어 매년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지역 대회에서만 머물지 말고 전국대회, 나아가 세계적인 대회로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원재 교육장은“공부하느라 바쁘고, 스마트 폰에 길들여진 학생들에게 학교에서도 하기 어려운 일을 지역이 나서서 해주니 감사하다”며“광양에서 태어나서 학교에 다니는 것을 행복하게 여기라”고 입상자들을 격려했다.

한편‘윤동주 백일장ㆍ사생대회’는 윤동주의 유고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보관해 윤동주를 시인으로 세상에 알린 정병욱 선생과 망덕포구에 있는 그의 가옥이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을 기념하고, 광양과 윤동주 시인과의 인연을 알리고자 광양신문사와 광양시가 함께 개최하고 있다.

<백일장 대상>

조강산 광양고등학교 1학년

 

남북통일

 

올해도 북에는 들쭉꽃이 피었습니다

누이의 여린 뺨 같은 분홍 꽃잎들

참말로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이북이 고향인 내 할아버지 육십년 레파토리

내래 누이를 등에 업고

들쭉 열매 따먹으러 산천을 누비던 시절이 있었디요

백두산 호랭이를 만나도 배고픔 보다야 덜 무서웠디

솜베개 보다 가벼운 어린 누이를 업고 산을 오르면

아직 지지않는 들쭉꽃이 와쿠 서러워

꽃아 얼른 져라 얼른 져라

자장 노래를 불렀디요

천지를 가득 메운 분홍 꽃빛이 야속해

산길을 울며 걸어내리오던 그 기억은

아직도 북쪽에 남아

봄만 되면 다시 내마음을 끌고 산등성이를 오르디요

 

술 몇 잔에 목울대가 터져라 외쳐대던 소리

이북이 고향인 내 할아버지 육십년 레파토리

 

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오고

들쭉열매를 찾던 할아버지는 없지만

어째서인지 한번도 맡은 적 없는

그 꽃향기가 그리운 까닭은

내 안에 남아있는 피의 절반이 울 할배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문에는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고 있습니다

굳게 포개진 두 손은 낱장의 꽃잎 같아서

단단한 꽃봉우리가 움트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갈 수 있습니다

북쪽의 들쭉꽃은 어떤 빚깔인지

내 할아버지가 걷던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예쁘다 좋다 할 수 있는 그날이

 <인터뷰> 

“국문학자의 꿈을 향해 일보 정진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윤동주 시인의 이름을 딴 백일장에서 부족한 제가 상을 받게 되어 영광입니다. 평소 남모르게 긁적여 왔던 제 보잘 것 없는 글이 과분한 평가를 받은 것만 같아 기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많이 부끄럽습니다. 보잘 것 없는 글이지만 예쁘게 봐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 평소 제 뒷바라지에 여념 없으신 부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 상을 계기로 제가 평소 꿈꿔왔던 국문학자란 목표를 향해 일보 정진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생 대상>

김채현 중마고등학교 1학년

 “윤동주 시인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더니 좋은 결과 나와… ”

 저는 그림에 제가 생각하는 미래의 길을 담았어요. 윤동주 시인께서 우리나라가 식민지가 된 것에 마음 아파하며 글을 통해 또 하나의 독립운동을 하시고 또 많은 분들이 독립운동에 애쓰셨죠. 그런 소중한 분들이 싸워서 지키고  얻어 낸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끌어 나가야 하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미래의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제 그림에 윤동주 시인님이 겪은 그 시대상황의 고통부터 우리나라의 독립의 기쁨 그리고 그 마음을 본받아 지금의 나라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길. 그런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그림을 그렸더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백일장대회 수상자>

△ 대상(전남도교육감상)

    조강산(광양고 1-2)

 △ 금상

    광양시장상 홍이슬(광양여고 2-3)

    광양시의회 의장상 이가윤(마동중 1-2)

    광양신문사장상 김서하(마동초 3-4)

 

△ 은상(광양교육장상)

    강태경(중마고 3-1)

    정채원(용강중 2-1)

    김민준(마동초 5-5)

 

△ 특별상(행복교육시민모임회장상)

    이시윤(백운고 2-1)

 

△ 동상(광양문협장상)

    백가영(백운고 2-2)        조  은(광양여고 3-2)       장유비(중동중 2-1)       김민주(제철중 1-1)

    김민서(옥곡초 6-1)         김유진(용강초 6-2)

 

△ 장려상

    김연주(백운고 2-3)         함유빈(광양고 3-2)         허성현(광영고 2-5)        서영웅(하이텍고 1-7)

    고용권(체철고 2-8)         진아영(백운중 3-5)         임건휘(중동중 3-2)          박초희(옥곡중 2-1)

    박정효(동광양중 2-3)       이노혁(백운중 3-5)         이지현(용강초 6-2)         손효재(백운초 4-2)

    최우진(중동초 5-2) 정여원(옥룡초 3-1)         김보민(중진초 3-2)         김은지(마동초 4-5)

    양현지(옥곡초 5-5)          한승윤(백운초 4-2)         최준서(중동초 5-4)  김민우(제철초 4-1)

 

<사생대회 수상자>

 △ 대상(전남도교육감상)

    김채현(중마고 1-4)

 

△ 금상

    광양시장상 이은비(제철고 1-8)  

    광양시의회 의장상 현효진(동광양중 1-4)

    광양신문사장상 김승주(중마초 5-2)

 

△ 은상(광양교육장상)

    서지민(광양여고 2-4)          임서우(동광양중 2-4)          지세움(중진초 3-6)

 

△ 특별상(한국학원총연합회 전라남도지회장상)

    권동영(제철초 3-2)

 

△ 동상(광양미협장상)

    김소홍(중마고 1-6)           이강익(중마고 2-1)          김경지(마동중 3-2)         길혜민(동광양중 3-3)

    이가연(제철초 2-1)           박민경(중앙초 5-2)

 

△ 장려상

    유지원(광양여고 2-4)       윤신지(중마고 1-5)          장진수(중마고 2-1)         장지원(광영고 2-2)

    박하연(중마고 1-2)        박근나(마동중 3-7)            강신희(광영중 2-3)        정세형(백운중 2-4)

    김나연(마동중 3-2)        이정민(제철중 3-1)            이채은(제철초 1-1)         김가빈(제철초 2-1)

    이주미(백운초 3-2)        박시연(중마초 3-3)            김예림(마동초 6-3)        이은준(중진초 5-2)

    이효우(제철초 4-1)         장세연(백운초 4-4)          장윤지(제철초 2-1)         강민서(백운초 2-1)

 

▶ 수상소감 한마디

 아직은 어린나이라 제가 글쓰기 재주가 있는지, 확실한 꿈이 있는지 잘 모릅니다. 단지,부모님의 권유로 대회에 참가하였고 시제가‘외갓집’이라 현재 본인의 상황에 할머니 향한 마음을 그대로 전하고자 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수상소식에 어리둥절하면서도 외식한다고 마냥 좋아하는 철부지 아이입니다. 어제 퇴원하신 할머니께서 큰 선물이 됐다고 기쁘다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백일장대회 금상 / 마동초3 김서하)

글을 쓰기에 조금 어려운 주제라 어떻게 쓸까 고민하고 여러 번 고쳐 쓰며 글을 완성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뻤습니다. 열심히 글을 쓴 보람이 있어서 좋았습니다.(백일장대회 금상 / 광양여고2 홍이슬)

생각지도 않았는데 무려 금상을 받았다니 아직까지 얼떨떨하고 행복해요. 중학교 들어와서 처음 받은 상이니만큼 저에게 뜻 깊은 상입니다. 저에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백일장대회 금상 / 마동중1 이가윤)

그림 그리는 걸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이렇게 상까지 타니까 너무 좋구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깁니다. 앞으로도 그림 열심히 연습해서 내년에도 참가하려고 합니다. 맞벌이 하시면서 항상 미안해하시는 아빠, 엄마 감사합니다...예초미술학원  원장님 가르침도 감사드립니다.(사생대회 금상 / 중마초5 김승주)

매년 윤동주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는 중인데 더 좋은 상을 받아갈 수 있어서 기쁩니다. 전보다 더 발전하고 있는 거 같아서 뿌듯하고 앞으로 더 노력해서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사생대회 금상 / 동광양중1 현효진)

 

“제11회 윤동주 백일장·사생대회에 입상한 학생뿐만 아니라 참가한 모든 학생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이번 행사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광양신문은 좀 더 많은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신문이 되기 위해서 앞으로도 사회공익사업을 열심히 할 것입니다.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