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깊숙한 곳에 살던 반달가슴곰이 옥룡,봉강,진상면 등 백운산 권으로 이동하면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백운산 등산객이나 근처 주민들은 멧돼지에 이어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반달가슴곰’을 주의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 7월 다압면 금천리 일원에 처음 출현한 반달가슴곰이 지난달 초 다시 나타나 다압면 고사리의 한 양봉 농가를 덮쳐 꿀을 훔쳐 먹고 달아나 주민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반달가슴곰은 사람을 해치는 공격성이 비교적 약해 인명피해 등 직접 피해의 우려는 크지 않지만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한 수렵장을 운영하고 있어 자칫 사람을 동물로 오인하거나 반달가슴곰을 멧돼지로 오인해 살상할 우려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반달가슴곰은 보통 2~3살에 어미로부터 독립한다. 가족을 떠난 어린 암컷의 경우, 수컷과 짝을 이뤄 정착하고 살 가능성이 크지만 어린 수컷은 암컷이 거들떠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서로가 경쟁상대인 수컷들 사이의 경쟁에서 밀려 날 경우 가장자리를 배회할 가능성이 높다.
백운산에 나타난 반달가슴곰은 한국의 야생동물멸종위기 I급 동물로 바로 그 자연의 질서에 따라 움직였다고 할 수 있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제2조 제2항에 따르면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은 자연적 또는 인위적인 위협요인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을 관련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여 환경부령으로 정하는 종이라고 나와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은 “방사곰은 귀에 표식기와 발신기가 부착되어 있어서 야생곰과 구별된다”며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지 말고 가까이에서 곰을 마주치게 되면 먹을 것을 주거나, 사진촬영을 하지 말고 갑자기 곰을 마주쳤을 경우엔 등을 보이고 뛰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보호에 참여해 온 김영대 (한국 야생동물구조센터, 순천 온누리동물병원 원장)씨는“개체수가 늘어나면 이동할 수 밖에 없는데 공단에서도 늘어나는 곰을 언제까지 가둬 둘 수는 없다”며“지리산을 벗어난 곰들이 대체서식지에서 잘 서식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반달가슴곰 보호와 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공존에 필요한 행동요령 등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밤이나 꿀을 좋아하는 반달가슴곰의 특성을 살려 스토리텔링으로 구성, 임산물 홍보에도 활용하면 주민소득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며 반달가슴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