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문화예술회관 올라가는 길, 다정한 눈빛으로 속삭이듯 걸을 수 있는 예쁜 길!
광양문화예술회관 올라가는 길, 다정한 눈빛으로 속삭이듯 걸을 수 있는 예쁜 길!
  • 광양뉴스
  • 승인 2018.05.2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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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조용히 내리는 가랑비가 여름을 재촉하며 가로수의 잎사귀들을 더욱 푸르게 하고 있다.

집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집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가다가 예쁜 골목길을 만났다.

좋은 것은 나누면 좋다는 말이 생각나 독자들에게 예쁜 길을 소개하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됐다.

광양읍 하이텍고등학교 정문에서 길을 건너면 광양문화예술회관과 광양시립도서관으로 올라가는 작은 골목길이 있다.

길목에 "이야기가 있는 골목길 "이라고 쓰인 나무 팻말을 읽어보니 이 골목의 예쁜 벽화는   광양시가 추진한 사업으로 광양미술협회가 함께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바라기 꽃이 울타리로, 파란 창가에 이름 모를 새가 앉아 있는 벽화가 그려진 집을 지나노라니 저 파란 창 넘어 집 안엔 누가 살고 있을까? 벽화가 갑자기 동심을 불러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 매화가 매실과 함께 그려져 있고 백운산을 수묵화로 그려놓은 벽화도 있다. 아마도 이 벽화가 그려진 집엔 광양을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다.

벽화를 구경하며 시나브로 걸어 올라가니 예쁜 찻집이 나온다.

이야기가 통하는 친구와 한가로이 산책하다 잠시 들러서 맛있는 차를 마시며 정담을 나누기 좋은 아담하고 예쁜 찻집이다.

찻집을 지나 길 끝까지 올라가니 맨드라미가 피어있는 마지막 집이 나온다.

이 집 벽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다. 맨드라미가 피어있고 아리따운 두 여인이 차를 마시며 담소하는 모습이다. 나도 그림속으로 들어가서 함께 앉아있고 싶은 충동이 인다.

빼꼼히 열린 노부부의 집 대문 사이로 상추 등 각종 채소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작은 텃밭이 눈에 들어온다.

소일 삼아 가꾸는 저 텃밭의 채소들은 노부부의 식탁에 올라 입맛을 돌게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 군침이 돌아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하고 삼키게 된다.

골목 끝을 돌아 예쁜 뾰족지붕 모양의 교회 쪽으로 내려오니 다양한 모습의 꼬마 장승들이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하고 서서 나를 향해 인사를 건넨다.

이제 예쁜 골목길을 다 걸었다.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산책과 운동하기에 딱 좋은 우산공원이 나온다. 우산공원에 올라 설성 김종호 선생의 동상을 보고 몇 년 전 지역의 한 주간신문이 만들어 놓은 정자 도서관에 앉아 잠시 쉰다.          김선자 어르신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