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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월요일
[757호] 2018년 04월 13일 (금) 19:01:38 광양뉴스 webmaster@gynet.co.kr
   

詩. 안준하

 

•2015년 미래시학 신인상 등단

•광양문인협회 회원

      연근 조림

 

어릴 적 나는 배가 고팠고

어머니는 늘 배가 불렀다

부엌에서 아니면 이불 속에서

식구들 몰래 무엇을 먹었는지

배부른 어머니가 부러웠지만

몇 날이 지나면

지독한 산고를 토해 놓고

푹 꺼진 배로

며칠씩 앓아눕곤 했는데

 

아버지 붉은 만장 느릿느릿 앞세운 후

더 이상 배부르지 않았던 대신

바람의 길을 열어 놓고

진흙에 묻힌 발을 빼지도 못한 채

바람이 불 때마다 휘청거리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뼛속으로 통로만 넓혀서

진한 수액을 퍼 올리며

단단하고도 실한 씨앗을 키우셨던 게다

 

연자*가 연근을 먹는다

구멍 숭숭한 어머니의 생을

먹어 치우는 게다

그날 밤 산고의 신음을 속으로 삭이던

어머니의 아픔을 꾸역꾸역 먹으며

그날의 연자들은

환한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연자 : 연꽃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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