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신문 기자 출신 김보라 씨 아이디어 제공
광양신문 기자 출신 김보라 씨 아이디어 제공
  • 이성훈
  • 승인 2018.04.13 18:53
  • 호수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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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녹색연합회, 아동 안전 가방 덮개 배포‘호응’

시민 주도 발굴로 실행한 좋은       아동 복지‘사례’

 

아이들의 통학길 교통안전 지도를 위해 자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 녹색연합회에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신입생들에게 배포한‘안전 가방 덮개’가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나눔 행사는 한 시민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학부모들이 직접 발로 뛰어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시 녹색연합회는 지난 3월 초 광영초, 광양가야초, 중마초, 광양북초, 서초 등 5개 학교 초등학생 신입생 550명에게 아동 형광 안전 가방 덮개를 무상으로 나눠줬다.‘스쿨존 속도 규정 30’이 표기된 이 가방 덮개는 형광색으로,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이 통학시에 운전자들로부터 눈에 잘 띄는 기능을 한다.

광양가야초 학부모는“아이가 학교에서 줬다며 가져왔는데 통학시 가방 위에 씌워서 보내면 아이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들어와 좋다”면서“특히 방수기능도 있어 비오는 날에 가방도 젖지 않아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광양시녹색연합회는 통학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모색하던 중, 정현복 시장으로부터 지난해 이 같은 아이디어를 전달받았다.

정 시장은 2016년 광양시에서 진행한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전 광양신문 기자 김보라 씨의 아이디어를 녹색연합회에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김보라 씨는“취재차 오스트리아를 방문했을 때 아이들이 형광 조끼를 입고 등교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당시 공모전에 제출했다”면서“유럽에서는 통학시 형광 안전 조끼 착용을 법제화해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을 내야한다는 가이드 설명에 국내에도 제도 도입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지자체는 예산을 들여 무상 배포하고 있으며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왕·과천)은 영유아들의 야외활동 시 사고예방을 위해 형광조끼 착용을 의무화하는 아동복지법 개정안을 지난 1월 대표 발의, 법제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태다.

광양시녹색연합회(회장 이옥란)는 좋은 아이디어라는 판단에 여러 지역 업체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후원금을 모금했고, 개당 5500원을 들여 550개를 제작했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가며 가방덮개 디자인부터 업체 선정, 기능성을 강화한 재질 선택까지 하나하나 공을 들였다.

이옥란 회장은“예산이 한정되어 있어 일단 되는 대로 제작해 학생수가 작은 학교들 위주로 배포했다”면서“스쿨존 안전 속도를 홍보하기 위해 속도제한표시를 가방덮개 디자인으로 넣었고 이왕이면 광양을 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매실 캐릭터’도 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비오는 날 가방 덮개를 하고 지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오직 엄마들의 노력으로 이룩한 것이라 더욱 뿌듯하다”면서“특히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가 되고자 하는 광양시에 좋은 아동 복지 선례를 남긴 것 같아 더욱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아직 시작 단계지만 앞으로 통학시 아동 안전 가방 덮개 착용이 활성화해 시나 경찰청, 교육청 등 행정 지원을 통해 더욱 많은 아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