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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육아일기<3>
아이와 엄마의 초라한 외출
[756호] 2018년 04월 06일 (금) 18:11:58 광양뉴스 webmaster@gynet.co.kr
   
 

지금은 아이가 두 돌이 넘어가다 보니 외출하는 일이 어렵지 않고, 크게 불편한 것도 없다. 그러나 아이가 돌이 되기 전에 외출을 할 때면 여러 가지 상황에서 당황하곤 했었다. 우선 수유를 해야 할 때면 어딘가를 찾아 들어가야 한다.

분유 수유의 경우에는 그나마 장소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다. 그러나 모유 수유를 해야 할 경우에는 얘기가 다르다. 이런 사정 때문에 엄마들은 대형 마트나 쇼핑몰을 찾을 수밖에 없다. 물론 갖추고 있는 편의 시설이나 관리 정도가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경우 꼭 필요로 하는 것들은 갖추어져 있는 편이다.

그러나 장거리 이동을 할 때면 휴게소를 찾아 들어갈 수 밖에 없는데, 아직은 휴게소 마다 갖추고 있는 시설들이 큰 차이를 보인다.

아이와 둘이 친정을 다녀오는 길에 아이가 큰 일을 보는 바람에 급하게 수유실을 찾아들어갔는데 너무도 놀랐다. 깨끗하게 관리가 된 것은 물론이고 갖추어져 있는 집기들이 집에서 사용하는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고 다양해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일을 처리할 수 있었다.

그 이후 휴게소에 대한 기대치가 잔뜩 높아진 나는 아무생각 없이 다른 휴게소에 있는 수유실을 찾아갔지만 잔뜩 실망감을 안고 나와야 했다.

간이로 만들어놓은 가건물 같은 1~2평 정도의 공간에 요식행위로 가져다 놓은 침대는 너무나 더러워 아이를 눕힐 수 없었고, 소독기는커녕 따뜻한 물도 나오지 않았다. 누가 봐도 구색만 간신히 갖추어 놓은 형편없는 수유실이었다. 아니 창고였다.

아이를 먹이는 것도 쉽지 않지만, 배변활동 후 일처리도 장벽에 부딪친다. 소변인 경우에는 차안에서도 어렵지만 가능은 하다. 그러나 대변을 본 경우에는 눕혀 놓고 물티슈로라도 닦아 주어야 하는데 이게 차 안에서는 못할 일이다.

수유실이나 화장실에 있는 세면대에서 씻기는 것이 일처리가 제일 깨끗한데 온수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름에도 찬물을 대면 아이가 흠칫 놀라거나 우는데 그 외의 계절에는 온수가 나오지 않으면 그야말로 답이 안 나온다. 특히 여기저기 묻어있을 경우에는 더하다.

엄마의 복지는 또 어떠한가. 엄마가 화장실이 급한 경우에는 너무도 난처하다.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아이를 어찌하고 볼 일을 보란 말인가. 답이 없다. 아이를 유모차에 실어 들어갈 수 있는 화장실이 한 칸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안심하고 일을 볼 수 있다. 내 경험에도 쇼핑몰이나 백화점에서 가족 화장실을 이용한 경우가 가장 편안했고 쾌적했다. 그러나 이런 화장실은 아주 드물다. 최소한 공공장소나 가족들이 많이 찾는 공간들은 가족화장실을 마련해주어야 할 것이다.

집에만 있으면 될 거 아니냐고 얘기할 수 도 있겠다. 그러나 엄마도 사람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은 외출해 바깥 공기도 마시고 어른 사람과 대화 같은 대화를 하고 싶어진다. 엄마가 아이와 외출을 결심하는 것이 지금 보다는 좀 더 쉬워지기를 바라본다.

전해정 시민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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