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계산 동백 숲, 새로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가 우선"
"백계산 동백 숲, 새로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가 우선"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8.03.30 18:45
  • 호수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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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친구와 함께 백계산 동백꽃을 보러 온 A씨(경기 안산)는 시든 듯 매달려 있는 꽃 모양을 보고‘꽃 모양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적잖이 실망했다.

게다가 동백림 주변에 이제 막 심어놓은 듯 보이는 어린 동백나무와 울창한 동백 숲이 조화롭지 않다고 말했다. A씨는 다압면 매화마을을 보고 가는 길에 거제 지심도와 여수 오동도 동백을 떠올리며 도선국사가 심어 천년 동백 숲으로 알려진 옥룡사지 동백나무를 보러 왔다고 했다.

기대를 안고 찾아 온 A씨처럼 옥룡사지 동백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의 기대치가 만족할 수 있으려면 시가 추진하는 ‘백계산 동백 특화림 조성’사업이 마무리 되는 3년 후 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의‘백계산 동백 특화림 조성’사업은 올해부터 3년간 총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150ha의 국내 최대 동백군락지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달 16일, 1ha에 400본의 어린 동백나무를 심었다. 하지만 옥룡사지 동백 숲이 국내 최대 동백 군락지가 되려면 새로 조성하는 것에 못지않게 기존의 나무를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백계산 동백나무를 관찰해 본 결과 가지치기가 잘 못 되어 그루터기가 썩어 들어가는 나무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가지가 서로 부딪쳐 떨어져 나간 흔적이 그대로 상처로 남아있는 나무, 햇볕을 받지 못해 자연 도태된 나무 등 죽은 가지들이 건강한 가지를 침범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죽은 가지는 잘라 내주어야 하는데 잘라주지 않고 그대로 두면 바람이 불어 부균이 건강한 가지에 스며들어 같이 상하게 된다”며“인위적으로 손을 많이 대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만 그루터기에서 죽어 들어오는 가지들은 가지치기와 가지속기 등을 통해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문화재보호구역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옥룡사지 동백 숲이 건강한 숲으로 오래도록 유지되려면 어린 나무를 심어 새로 조성하는 것 못지않게 기존의 숲 관리에도 더욱 정성을 들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