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수mbc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장기간 파업사태를 딛고 정상화를 꾀하면서 지역 시청자의 신뢰회복을 위해 신설한 시사토론프로그램(일요일 아침 50분 방영)에 토론자로 참여해달라는 요청이었는데 토론주제는 광양바이오매스발전사업 진행과 관련한 제반쟁점이었다. 기꺼이 응했고 상대방 측의 섭외를 통해 토론일이 정해지기를 기다리고 있으나 이후로 더 이상 진행이 안 되고 있다.
‘광양바이오(우드펠릿)발전사업’입지와 관련해 여전히 지역사회는 시끄럽다. 발전소가 입지할 예정지역인 광양시 황금동 산190번지(황금산단) 일원(2.59㎢)은 일찍이‘고부가가치 및 미래성장 유망업종인 전기장비 제조, 1차 금속, 금속가공, 운송장비, 기계 및 장비제조 등 신소재 산업 유치를 통해 광양항 배후단지와 연계한 친환경,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현재까지 조성 중에 있다. 발전소가 황금산단 조성목적에 부합되는 사업인가는 별도로 하더라도 이 사업목적에 담겨있는「지역의 전력공급 서비스의 질 향상」에 걸맞은 사업인가 정도는 따져봐야 한다.
2015년 광양그린에너지가 100MW의 전기사업허가를 신청하면서 시작된 이 사업은 이후 200MW로 수정해 협의과정을 거쳤고 최종 220MW로 전기사업허가를 받아 사업시행을 위한 환경영향평가(본안)가 진행 중에 있다.
이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초안)서에 대한 주민설명회 및 공청회를 거쳤으나 적잖은 잡음으로 파행이 거듭됐고 특히, 공청회는 해당지역 마을 주민들의 집단반발을 이유로 사업시행자 측에서 일방적으로 공청회 무산을 선언해 이 사업의 적정성 및 환경성검토를 위한 지역주민들의 공개적인 토론 기회는 무산됐다.
때문에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진술을 계획했던 환경단체는 지금도 공개토론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를 외면한 사업자의 일방적인 환경영향평가(본안)서 제출에 따라 이의 반려를 요구하는 1인 시위가 마을주민 및 지역 시민사회·환경단체 중심으로 5주 째 환경부(세종시) 앞에서 진행 중이다.
여수mbc가 기획했던 쟁점토론은 이 같은 문제를 다소 해소하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그렇게 시작된 토론회의 기대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사업시행자나 유치를 희망하는 주민 또는 단체, 그리고 이 사업의 환경영향평가를 담담했던 용역회사의 전문가, 사업유치역할을 했던 광양만경제자유구역청 등 그 누구도 토론회에 참여를 꺼리고 있다.
왜 그럴까? 공개된 토론회를 통해 사업시행의 정당성을 시민들에게 홍보하면 시민들의 판단과 이해가 빠를 수도 있고 더군다나 토론회를 방해할 주민들도 없는데 이를 거부하는 이유를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동안 사업시행자와 유치를 희망하는 일부단체는 현수막 등을 통해 사업의 당위성을 홍보해왔다. 따라서 그 같은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도 사업시행자, 유치추진위원회, 광양경제청, 환경영향평가 작성전문가 등은 조건 없이 여수mbc 쟁점 시사토론회에 참여해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할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