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제언> 리튬공장은 꼭 광양에 유치돼야 한다
<긴급제언> 리튬공장은 꼭 광양에 유치돼야 한다
  • 김양환
  • 승인 2018.03.23 17:58
  • 호수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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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환 발행인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리튬공장이 어디에 유치될 것인지를 두고, 지역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는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이차전지소재사업을 추진하면서 리튬직접추출 기술을 독자개발에 성공해 기술을 확보했고, 호주의 리튬광산 업체와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원료확보도 마친 상태다.

지난 2월에는 광양제철소 내에 연산 2500톤 규모의 탄산리튬 공장을 준공해 폐이차전지 원료로부터 240톤의 탄산리튬을 생산하는데 성공했으며, 매출도 26억원을 올렸다. 이에따라 양극재, 리튬, 니켈 등의 3개 공장 설립을 위해 1조원 이상의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당초 포스코는 양극재 공장인 포스코ESM이 있는 구미에 공장 설립을 추진했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광양지역으로 눈을 돌렸다. 여기에다 정현복 시장이 광양지역 유치를 적극 건의하면서 포스코는 광양지역 공장부지 찾기에 나섰다. 포스코 동호안과 명당산단 등을 점검했지만 법적조건이 맞지 않았고, 최종적으로 황금산단과 율촌산단 두 곳으로 좁히고 고민을 하고 있다.

현재는 여러 가지 조건에서 앞서고 있는 율촌산단이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선 분양가가 황금산단보다 낮고, 포스코가 요구하고 있는 부두시설이나 폐수처리장 등을 갖추고 있어, 개발 중인 황금산단보다 추진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광양시 입장에서는 조건이 조금 떨어진다고 해도 광양시의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황금산단을 선호하고 있다. 황금황길 택지지구 개발이 탄력을 받을 수 있고, 인구유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 현실적으로 조건을 비교해보면 율촌산단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계자는“부두는 우선 5만톤이 접안할 수 있는 광양항부두를 이용하고, 폐수시설도 중앙하수처리장을 연결하면 문제가 해결된다”면서 “연약지반도 황금산단은 율촌산단에 비해 작기 때문에 공기도 단축되고 분양가도 상당부분 낮출 계획이어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시는 그동안 포스코 추진단과 여러차례 회의를 갖고 율촌산단과 황금산단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고 광양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포스코가 요구하는 율촌산단 부지도 광양땅이 절반이 넘기는 하지만 지역상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황금산단으로 유치를 요구하고 있다. 

광양시는 포스코 50주년 행사가 치러지는 오는 27일, 권오준 회장 광양방문이 계획돼 있어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광양시의회도 임시회에서‘리튬공장 유치 노력과 대책에 대해’집행부에 질문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 상공인단체도 현수막을 걸고 퍼포먼스를 계획하는 등 광양유치에 적극적이어서 과연 권 회장이 어떤 얘기를 할지가 궁금하다.

발전의 호기를 맞은 광양시민들은 리튬공장 유치에 온힘을 쏟아야 된다. 만일 황금산단에 유치가 확정되면 광양지역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공장설립에 약 1조 2000억의 투자가 예상되고, 가동 후 세수입도 상당할 것이다. 직원 수도 150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어서 인구 유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광양시 입장에선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 된다.

포스코 입장에서도 지역과 상생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 만일 율촌산단으로 유치가 확정될 경우 지역의 큰 반발도 예상돼 또 다른 갈등이 생길 위험성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포스코의 통 큰 결정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