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LF스퀘어 개장 1주년, 지역 상권 어떻게 변했나 <2>
<기획> LF스퀘어 개장 1주년, 지역 상권 어떻게 변했나 <2>
  • 이성훈
  • 승인 2018.02.02 18:21
  • 호수 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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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못 벌었지만‘만족’…“재계약 하고 싶다”

입점상인들, 높은 수수료·이벤트 참여‘부담’

LF스퀘어가 개장한지 지난 20일로 꼭 1년이 지났다. LF스퀘어 광양점은 지상 3층, 연면적 10만1138㎡이고, 영업면적이 7만1634㎡의 복합쇼핑몰로 호남지역 최대 규모다. 지난 1년 동안 이곳에서 직접 영업을 했던 상인들은 LF스퀘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LF스퀘어 광양점 총 매장수는 289개이며, 현재 먹거리 관련 점포 2곳이 공실인 상태다.  289개 매장 중 광양사람이 운영하는 점포수는 121개, LF스퀘어 직영과 외지 사람이 운영하는 점포수는 168개 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2년 계약, 재계약 원해  

LF는 크게 남녀패션, 키드, 캐주얼 등 의류매장과 패션잡화, 해외명품, 그리고 아웃도어, 스포츠, 골프 등 운동 관련 매장과 리빙, 외식, 극장 등 엔터테인먼트로 구성되어 있다. 일단 매장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LF스퀘어에서 매출액이 다른 곳에서 운영할 때보다 좀 더 높다고 말한다. 또한 평일과 주말 매출액 격차가 크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스포츠 매장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개장할 때부터 스포츠 매장을 운영했는데 LF에 오기 전보다 장사가 더 잘되는 것은 사실”이라며“이곳 생활에 꽤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인은 “물론 중도에 나간 업체들도 있지만 밖에서 매장 운영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LF에서 운영하는 것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업체들도 많고 가격별로 다양한 매장이 있다 보니 고객들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매출액이 크게 오르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는“옷가게를 처음 해본 상인들은 당장 대박날것처럼 큰 기대를 하지만 그런 정도는 아니다”며“대부분 평타를 유지하고 있고 경험이 부족한 상인들에게는 기대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당장 욕심을 부리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상인은“옷 매장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3년 정도를 내다본다”면서“옷도 유행을 타고 이번 겨울처럼 롱패딩이나 평창동계올림픽 등 특수를 타게 되면 스포츠매장은 더욱더 활기를 띨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재계약 기간이 다가오면 꼭 계약을 다시하고 싶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의류매장 상인들은 이달 말 일부 매장이 바뀐다는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매장이 들어오고 나갈 것인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도 LF 입점에 긍정이라는 반응이다. 2층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카페가 10여개 이상 있고 커피 파는 곳은 더 많은데 손해보지는 않는다”며“평일은 주말에 비해 매출액이 약1/3 정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밖에서도 카페를 해보았지만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 LF에서 운영하는 것이 효과가 더욱더 크다”며“2년 계약했는데 재계약할 의사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1층에서 식당을 하는 한 상인은“평일은 주말에 비해 1/5 수준이지만 밖에서 영업할 때보다 매출액이 많다”면서“주말이면 조금도 쉬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고 말했다. 영화관의 경우 작품에 따라 관객 규모 편차가 크지만 지난 1년 동안 나름 선전했다는 분위기다. 극장 주변 한 상인은“초기에는 극장 의자가 좁고 스크린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광양에 영화관이 처음 생겨서인지 차츰 좋아지는 분위기”라며“영화보고 식사 하고 쇼핑도 즐길 수 있어서 괜찮다”고 말했다. 

한편 LF스퀘어 직원전용 식당은 밥값이 4500원 선이다. 매출액의 10%는 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에 기부하는데 매월 200만원 정도 복지재단에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수수료, 이벤트 강요 큰 부담 

LF 매장 상인들은 지난 1년 동안 영업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불편한 구석도 많다. 이중 하나가 LF에서 추진하는 1000원 식당이나, 프리마켓 등 할인행사다. 1000원 식당은 식당 몇 개 업체가 참여해 음식값을 1000원만 받고 추진하는 행사다.

회사측은 고객을 더 유치하기 위한 이벤트라고 하지만 상인들은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LF는 참여를 권유할 뿐 강요하지는 안는다고 하지만 상인들은 불만이 높다.

식당 관계자는“1000원 식당을 운영하면 해당 식당에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 숨돌릴 틈도 없이 바쁘다”며“정작 이벤트 행사를 하지 않는 식당은 장사가 안돼 양쪽 식당 모두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LF 측에서 참여 권유만 하지만 식당입장에서는 반강제적으로 참여할 수 밖에 없다”면서“손님을 더 많이 끌어들여 의류매장이나 다른 곳은 매출액이 오를지 모르지만 식당들은 몸도 망가지고 돈벌이도 안되는 그야말로 생고생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일 하는 정산도 상인들에게는 적지 않은 스트레스다. 각 매장은 그날그날 정산한 금액을 모두 LF에 보낸다. 숫자가 조금이라도 틀리면 그날 정산을 할 수 없다. 카드는 전표가 있어 매출이 뚜렷하지만 현금은 장사하다 보면 아무래도 조금씩 틀리기 마련이다.

그날그날 정산을 마치면 LF는 특정일에 한달동안 정산했던 것 중 운영비와 수수료 등을 제하고 각 매장에 다시 보낸다. 이를테면 매장업주들은 LF에 월급을 받는 셈이다. 

한 상인은“조금이라도 틀리면 퇴근할 수 없으니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면서“대형 매장에 입점했던 상인들은 몰라도 이런 경험을 처음 해보는 상인들은 매일 매일하는 정산 작업이 그야말로 스트레스”라며“일주일에 2~3회로 줄여줬으면 정말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수수료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매장마다 수수료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략 15%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을 하는 한 상인은“수수료에 세금에 운영비, 알바비 등 이것저것 빼면 별것도 아닌데 무엇하러 이곳에 와서 고생하고 있는지 후회도 한다”면서“좀더 적게 벌더라도 밖에서 장사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다. 계약기간 2년이 끝나면 연장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매장 내 상인들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상인연합회 등을 구성,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상인은“푸드·카페를 중심으로 모임을 구성했지만 흐지부지되고 말았다”며“전체적으로 상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매출액은 로드매장보다 좀 더 높지만 아무래도 갑을 관계다보니 운영하면서 상인들의 불만도 있는 것 같다”며“시에서 개입할 수는 없고 서로가 원만하게 운영해 상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호는 광양읍과 순천 지역 상가 분위기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