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125]
박옥경의 논술교실[125]
  • 광양뉴스
  • 승인 2017.12.29 19:07
  • 호수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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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어느새 2017년이 다 가버렸어요. 학기 초에 가졌던 꿈과 다짐했던 일들을 다 이루지 못한 친구들은 아쉬움이 많이 남을 거예요. 이런 마음을 김연아 학생이 편지에 담았네요.

새해를 사람처럼 생각하고 아쉬운 점, 부탁하고 싶은 말 등을 써서 재미있어요. 편지를 쓰면서 1학년 학생이 ‘새해가 누구예요?’하고 물어서 모두들 웃기도 했어요.

이처럼 무엇이나 편지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쓰기도 너무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아요. 생각나는 대로 자연스럽게 쓰면 되고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쓰면 돼요. 다가오는 새해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1월 1일에게’혹은‘2018년에게’편지를 써보세요. 하고 싶은 말이 엄청나게 많을 거예요.

새해에는 김연아 학생이 바라는 것처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좋은 일만 생기고, 우리 친구들도 건강하고 행복하고 즐거운 일 많이 생기길 바래요.

<편지>

광양중진초등학교 2-2 차연아

                             새해에게....

                          새해야, 안녕?

                          나는 연아야.

매년 새로운 해를 맞이해서 나는 참 기뻐. 나는 네가 75억 5천만 명도 넘는 사람들의 나이를 한 살씩 올려 주는 것이 신기해. 너는 똑똑한 것 같아. 왜냐하면 전 세계 사람들의 나이를 하나도 빠짐없이 올려주잖아.

너도 나이를 한 살 먹고. 내가 너의 나이를 맞춰볼게. 내년이 2018년이니까 너의 나이는 당연히 2018세 맞지? 나이를 많이도 먹었구나.

너한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이 편지를 써.

2017년에 안 좋은 일들이 많았어. 안 좋은 일, 안 좋은 꿈을 2018년 새해부터는 안 일어나게 해주면 좋겠어. 2017년이 그립기도 하지만 네가 2018년에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좋은 일, 기쁜 일, 즐거운 일로 꽉 차게 추억을 만들어주면 좋겠어.

나는 올해 수영대회에서 2등만 해서 아쉬웠어. 2018년에는 1등을 하고 싶어. 1등을 하라고 네가 힘을 주면 좋겠어. 3학년이 되면 2학년 2반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은데 네가 좋은 추억만 내 머리 속에 남게 해주길 부탁해. 2018년에는 친절하고 맘씨 좋은 꽃미남 담임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내년에는 일본 여행도 또 가고 싶어. 올해는 동경에 갔다 왔는데 내년엔 교토에 가보고 싶어. 나는 이제 3학년이 되니까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기고 상도 더 많이 받으면 좋겠어. 수영 대회에서는 꼭 1등 할거야.

새해야, 전 세계 사람들에게 꼭 좋은 일 많이 생기게 해 줘.

1월 1일에 봐.

안녕.

2017년 12월 28일

너를 좋아하는 연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