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미디어 리터러시를 핀란드에서 배운다
디지털시대…미디어 리터러시를 핀란드에서 배운다
  • 김양환
  • 승인 2017.11.03 20:04
  • 호수 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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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알아야할 정보에 집중…어린이는 미래 독자
방문단이 핀란드 최대 신문사인 헬싱긴 사노맛 사무실에서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해외 지역뉴스에 대한 리터러시 확산(핀란드)

국가와 공공기관의 협업을 통해 리터러시 확산 등 로컬뉴스의 마케팅 활용사례를 참고하여, 국내 지역신문의 마케팅 및 독자 확대 전략 수립을 위해 지난 9월 17일-25일까지 핀란드를 다녀왔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사업 최초로 지발위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과 지역신문 관계자, 언론재단, 문화관광부가 함께 참여해 세계적인 뉴스 리터러시 추세와 경향성에 대해 취재하고 세미나에 참석한 후, 현지에서 참가자들이 토론회를 개최했다.

EU 28개국의 미디어 리터러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1개 국가 당 미디어 리터러시 기관 및 단체는 평균 24개였는데, 국가 단위로는 핀란드가 101개로 가장 많았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주체는 시민단체, 공공기관, 학계 순위였다. 핀란드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정착되어 지금도 활발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헬싱키 중심부의 중앙역이다. 모든 시설물 들이 중앙역을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방문한 곳은 미디어교육위원회, 핀란드 최대 언론사인 헬싱긴 사노맛, 신문박물관, 헬싱키 시립도서관, 땀뻬레(헬싱키에서 2시간)의 미디어그룹 알마 본사, 땀뻬레대학, 루쁘리끼 미디어박물관, 핀란드 신문협회, 지역언론 하메엔 사노맛, YEL(공영방송국), 주핀란드 한국대사관 등을 돌아봤다. 미디어 리터러시 개념과 주요 방문지를 소개한다.


미디어 리터러시란 무엇인가?

헬싱긴 사노맛, 싸물리 테이 본니에미 뉴스데스크 편집장

현대인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서비스들을 통해 어떤 정보든지 다 얻을 수 있다. 그동안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위치에 있던 수용자들이 콘텐츠를 생산하고 확산하는 일을 쉽게 한다.

SNS, 블로그, 인터넷 카페, 모바일메신저 등을 통해 콘텐츠를 유통시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매스미디어 시대의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직업 언론인과는 달리 수용자들이 기본적인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흥미롭다는 이유로 게시물을 작성하거나 퍼 나르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무분별한 콘텐츠가 생산되어 유통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 때 있었던‘가짜뉴스’는 비교적 신뢰가 높은 유형의 뉴스 콘텐츠 형식으로 거짓된 정보를 유통시켜 전 세계적 관심사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짜뉴스 사이트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출처가 불분명한 가짜뉴스들이 카카오톡, 밴드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달되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이러한 저급한 콘텐츠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분별력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분별력은 단순히 저급한 콘텐츠를 차단하기 위한 소극적인 동기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또 공동체를 위해 필요하고 유용한 내용을 찾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능력이다.

이 능력을 기르는 것이 리터러시 교육이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정보에 대한 평가, 이해, 활용과 관련된 능력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넓게는 미디어에 접근하고 그 미디어가 작동하는 원리와 미디어 콘텐츠를 분별해 비판적으로 이해하며 적절하게 활용하고 이를 창조적으로 생산하는 능력을 포함한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해서 사회적으로 소통하는 능력이다. 비판적 사고를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를 키운 사람은 민주적시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국가가 나서야 하는 이유다.

헬싱긴 사노맛

사노맛 미디어가 운영하고 있는 핀란드와 북유럽 국가 최대의 언론사이다. 1889년에 창간된 언론사로 매일 40만부를 발행해 헬싱키 가구의 70%가 구독하고 있다. 온라인 구독자수도 20만명을 넘는다.

핀란드는 포탈이 없는 구조로 사노맛의 웹사이트 방문자가 가장 많다. 기사는 먼저 웹사이트에 올린 다음 종이신문에 싣는 구조다.

최근 국내에서도 시도되고 있는 방법이지만 독자를 늘리기 위해 지면에 익숙한 독자가 ‘디지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페이월(paywall·기사 제목은 공개하되 유료 결제해야 전체 기사를 읽을 수 있도록 만든 구독 방식)을 시행하고 있다.

구독한 독자는 일주일에 기사 5편을 무료로 읽을 수 있다. 독자가 많이 찾는 인터뷰, 감정을 자극하는 취재물 가운데 매주 한두 편을 골라‘유료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구독자를 늘려나간다.

기사 한 편마다의 시각적인 디자인, 또 인터랙티브 기획물 또한 중요하게 여긴다.

페이스북 등 소설미디어를 통한 독자 확보도 하나의 전략이다. 10년 전 종이신문 구독자가 매년 5%이상 떨어져 디지털로 전환해 온라인 구독자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핀란드는 한국과는 다른 디지털 환경을 가지고 있다. 포털사이트가 장악하고 있는 한국의 현실과는 달리, 핀란드 독자들은 웹사이트를 찾아 들어가 정보를 얻는다. 현재 웹사이트 방문자수 30위권 내에 헬싱긴 사노맛 외에 6곳의 신문사가 들어가 있다.

과 필리 프뢰망 어린이 프로그램 진행자

어린이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도 특이할 만하다. 어린이를 다음 세대의 독자로 보고 학교에서 신문기사를 교육하는 시스템이다. 어린이들이 관심 있어 하는 내용을 주제로 해서 싶게 뉴스를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런 방법으로 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한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