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115]
박옥경의 논술교실[115]
  • 광양뉴스
  • 승인 2017.10.20 19:16
  • 호수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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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하루 동안 우리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무수히 많아요. 그 중에 한 가지를 자세하게 구체적으로 쓰는 연습은 아주 중요해요. 예를 들어 ‘숙제가 많아서 힘들었다.’이렇게 쓰면 할 말을 다 했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그런데 어떤 숙제가 얼마나 많아서 힘들었는지 숙제를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또 숙제를 다 했는지 못했는지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쓰는 연습을 해야 해요. 이렇게 하다보면 사물과 현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눈이 생기고 나중에는 아주 좋은 글을 쓸 수 있어요.

장연수 학생이 친구들과 피구 게임한 일을 구체적으로 썼네요. 읽는 사람이 피구 게임하는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잘 썼어요.

이처럼 글을 쓸 때는 항상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원인과 결과를 생각하면서 쓰길 바래요.

 

<생활문>

 

소중한 피구 게임

 

광양중진초등학교 4-1 장연수

 

친구들과 피구를 하면 땀이 바닥에 뚝뚝 떨어진다. 중간놀이 시간에 축구공을 가지고 피구를 하러 갔다.

내가 공을 세게 쳐서 친구들이 무서워했다. 축구공이라서 맞으면 아플까봐 세게 던지지 않으려고 했는데 승부욕이 팔팔 솟아났다. 그래서 세게 던졌다.

친구들은 피하느라고 헥헥거렸고 덥기도 했다. 그러다가 나도 힘들어서 공을 놓쳐버렸다. 상대팀에게 공이 가자 유난히 헥헥거리며 힘들어하던 친구가 아주 좋아했다.

공이 벽에 탕 맞은 다음 다른 친구 손에 탁 올라가고 또 돌아가서 치고 반복되다가 우리 편 친구에게 공이 왔다. 그 친구가 나한테 공을 넘겨주어서 내가 던졌더니 상대 팀 한 명이 탈락되고 또 한 명이 탈락되어서 우리 팀이 이겼다. 탈락된 친구들은 아깝다고 하고 우리 팀은 승리의 기쁨에 계속 웃었다.

친구들이 한 번 더 하자고 했다. 이번에는 친구들의 눈빛이 달라진 것 같았다. 꼭 이겨야지 하는 눈빛이었다. 공이 상대 팀으로 갔다가 슉 하고 우리 팀으로 날아왔다. 처음에는 다시 우리 팀의 승리 같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 팀이 졌다.

이긴 상대 팀은 크게 웃었고 우리 팀은 뭐라고 서로 얘기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진 팀이 항상 할 말이 더 많은 것 같다.

피구는 나에게 소중한 게임이다. 친구들과 더 가까워지고 뛰고 웃으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몸도 건강해지고 친구들과의 협동심도 좋아진다. 나는 피구가 너무 재미있고 좋아서 시간 날 때마다 친구들과 피구 게임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