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각시 이삔디 여그는 왜 없다요?”
“우리 각시 이삔디 여그는 왜 없다요?”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7.09.22 18:27
  • 호수 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한상 사진작가, 광양5일장 이색 사진전

“우리 각시 이삔디 여그는 왜 없다요? 우리 각시 진짜 이삔디…”

‘풀’을 판다는 팔순의 할아버지는 아직도 칠순의‘각시’한테 콩깍지가 안 벗겨진 모양이다.

할아버지가 전시장 입구에 자전거를 세우고 상인들의 사진 앞에서‘각시’를 찾다가 한 말씀 하신다.

광양 5일장에서 이색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영국 왕실 사진전 초대작가로 이름을 알린 사진작가 고한상(50)씨가 또 일을 벌였다.

고 작가는 이번 사진전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광양 5일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생생한 삶의 현장에서 상인들의 살아 있는 표정을 앵글에 담아왔다.

고한상 씨는“경제가 어려워 상인들이 힘들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갖고 활기차게 생활하는 광양5일장 상인들의 모습이 작은 교훈이 됐다”며“이번 전시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5일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사진도 보고 추석명절 장을 5일장에서 봐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한상 씨의 다섯 번째 개인전‘광양 5일장 사람들’은 끝자리가 1과 6으로 끝나는 광양 장날에 이달 말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