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쏟아지는 가을 밤,
별빛 쏟아지는 가을 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7.09.01 18:16
  • 호수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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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산성에서 음악회를 즐길 수 있다면

“아이들과 손잡고 문화재 공부도 하고 자연도 느끼는 살아있는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별빛 쏟아지는 가을 밤, 사랑하는 사람들과 산성에서 낭만적인 음악회를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광양 마로산성을 찾는 시민들의 작은 바람이다. 마로산성은 사곡 벽화마을에서 승용차로 5분 여. 잘 조성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호젓한 길을 10여 분 걸어 올라가면 된다.

사람이 통행하기에는 무리가 없이 잘 닦여진 길이지만 산성을 활용하는 행사를 하게 된다면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의견이다.

지난달 30일,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마로산성이 시민들로 부터 외면당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김종현 광양문화원 사무국장과 관심 있는 시민 등 3명이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마로산성에 올랐다.

현장을 확인한 시민들은“미끄럼 방지를 위해 경사로에 방지턱을 만들어 사람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정비가 잘 돼있다”며“방지턱 옆 40여 미터 구간만 길을 넓힌다면 행사에 필요한 장비를 산성으로 옮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또,“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어서 훼손 우려도 배제할 수 없지만 없는 것을 새로 만들려 하기 보다는 있는 자원을 잘 정비하고 보존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산성을 활용해 시민들의 문화향수를 달래주는 지자체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청주시는 시민들에게 음악을 통한 휴식공간을 제공해 산성에서 즐기는 이색음악회와 더불어 문화재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마로산성은 진상면의 불암산성, 옥룡면의 중흥산성, 진월면의 봉암산성 등과 함께 광양의 4대 산성중 하나다. 1999년 8월 5일 전라남도기념물 제173호로 지정되었다가 2007년 12월 31일 사적 제492호로 변경됐다. 마로산성은 임진왜란 때 지역의 의병들이 주둔하며 왜군과 격전을 벌인 곳으로 삼국시대인 600년 경에 축조된 백제의 테뫼식 산성이다.

우리지역의 소중한 자산이자 문화유산인 마로산성을 문화콘텐츠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