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택시운전사’열풍! 광양에서도 찍었다
영화‘택시운전사’열풍! 광양에서도 찍었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7.08.18 18:18
  • 호수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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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순천•여수 등 촬영…입국 검사대 장면, 광양국제여객선 터미널

지난 2일 개봉한 영화‘택시운전사’가 누적관람객 940만명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광양·여수·순천에서 촬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역)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렸다.

총칼에 장악당한 우리나라 언론이 처참한 학살현장을 세상 밖으로 가져올 수 없었고 진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하며 국민을 기만하고 언론의 양심을 저버렸을 때 용감한 독일기자 故 위르겐 힌츠페터가 서울 택시기사 김사복 씨와 함께 목숨을 걸고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활약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이런 역사적 팩트에 영화적 요소를 적절히 섞어 감동을 더한 영화‘택시운전사’의 일부 촬영지가 광양. 순천. 여수라고 하니 관람객들은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주인공인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역)이 영화 초반, 택시의 백미러를 고치던 장소가 실제로 순천 성동로터리에서 현재도 영업 중인‘성동카공업사’, 이름도‘성동카공업사’를 그대로 썼다.

다만, 옛 것처럼 보이기 위해 간판만 살짝 고쳤을 뿐, 나머지 모습은 손을 대지 않았다.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배역을 맡은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한국에 들어와 한국기자 정진영을 만나는 서울의 80년대 다방은 여수 중앙동‘가나다 다실’에서 촬영 됐으며 이 곳 역시 현재 영업중이다.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일본에서 입국해 검색대를 통과하는 장면은 김포공항 검색대로 나오지만 실제는 대형 크루즈 입항 외에 거의 사용되지 않는 광양항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촬영됐다.

영화 속 많은 부상자가 실려 온 병원은 광주시 동구 불로동의 서남대병원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은 당시 사망자들이 안치돼 있던 곳이기도 하다.

택시운전사는 이 밖에도 5·18 무대인 광주와 전남 뿐 아니라 마산·대전, 합천·김천·양양, 보령·의성 등 전국 각지에서 촬영됐다.

전남 지역 로케이션 지원을 담당한 전남영상위원회 윤철중 팀장은“택시운전사는 2016년 6월부터 8월까지 총 6회에 걸쳐 순천, 여수, 광양에서 촬영됐다”며 “영화 속 장소들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지역의 명소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지역경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 영상위원회가 로케이션을 지원하고 현재 개봉 대기 중인 영화는 순천 드라마세트장에서 촬영한‘VIP’, ‘살인자의 기억법’과 최근 촬영을 완료한‘마약왕’도 순천 드라마세트장과 팔마실내경기장 등에서 촬영됐다. 상영이 끝난 작품으로는 광양 도이동 황길터널에서 촬영한‘부산행’과 광양항에서 촬영한‘강남 1970’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