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와 무기력은 누구나 격게 되는 흔한 증상으로 쉽게 지나치기 쉽습니다. 기력이 없다, 몸이 나른하다, 자고 일어났는데도 개운치 않다, 매사에 의욕이 없다, 부부생활도 뜻대로 안 된다 등, 이러한 증상들이 피로와 무기력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증후군 들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낮 시간 동안의 노동으로 인하여 생긴 피로는 적당한 휴식이나 잠을 통해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노동이나 운동과는 관계없이 나타나는 권태, 만성적인 피로나 오래 지속되는 무기력감과 허약감 등은 일종의 병적인 상태로 휴식을 통해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런 상태가 되면 기질적인 질환이 있는지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이 있는지, 심장, 간장, 신장에 어떤 질환이 있는지, 혹은 호르몬 대사와 연관된 질환이 있는지 한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같은 정신적인 상태도 다루어 봐야 합니다.
특별한 질환이 없이 장기간 피로와 무기력감을 느낄 때 이를 ‘피로증후군’이라 합니다. 이는 스트레스와 무절제한 생활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무와 일에 대한 적응에 문제가 있을 때, 일상생활에서 오는 우울증이나 불안감 등이 반복될 때,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로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력이 상실될 때 일어나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를 울(鬱)과 화(火)로 봅니다. 울이란 ‘맺혀져 풀리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억울한 감정이나 우울한 기분이 마음 한가운데서 억눌려 풀리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화란 ‘끓어오른다’는 뜻으로 분노로 인하여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때론 ‘울이화화(鬱而化火)’라 하여 울이 오래되어 이를 더 이상 삭히지 못하여 화로 변하기도 합니다. 대체로 울은 음(陰)적인 감정 상태를 말하며 화는 양(陽)적인 감정 상태를 이야기 하는데 이 둘을 함께 말하여 울화(鬱火)라 하고 병적인 상태를 울화병(鬱火病)이라고 합니다.
스트레스 즉 울화가 지속되면 이를 풀어주는 - 해울(解鬱) - 역할을 담당하는 간담(肝膽)의 기능에 태과(과항진)가 일어나게 되고 후에 비위(脾胃)의 문제까지 초래하여 쉬 짜증스럽고 만사가 귀찮아지며 소화도 안 되고 장 기능도 나빠지게 됩니다. 비위에 문제가 계속되면 기혈(氣血)생성이 잘 안되고 기혈의 순환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비위를 강화시키고 원기를 보강하는 보기약(補氣藥)을 처방하여 기혈생성을 도와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사군자탕’이나 ‘향사육군자탕’ 등이 이에 해당하는 좋은 처방입니다. 혹은 ‘십전대보탕’이나 ‘보중익기탕’ 등을 증세에 따라 가감하면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하여 울화가 많아지면 울을 풀어주고 화를 내려주는 ‘가미소요산’을 응용하기도 합니다.
일상에서는 이렇게 해 보시길 바랍니다. 평소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를 갖도록 노력하며 분노와 증오를 다스리는 마인드컨트롤 훈련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절제 있는 생활 습관과 적절한 운동 및 취미생활은 몸 안에서 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도록 긍정적인 뇌파를 활성화 시킵니다. 등산, 조깅, 요가, 음악청취 등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찾아 꾸준히 실행하면 몸 안에서 항스트레스 작용이 일어나 결과적으로 피로나 무기력감을 극복할 수 있게끔 해 줄 것입니다.
평소 녹차나 솔잎차를 마시면 심신을 안정시키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더워지고 있는 시기에, 덥다고 더위를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가벼운 운동을 통해서 땀을 배출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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