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104]
박옥경의 논술교실[104]
  • 광양뉴스
  • 승인 2017.06.23 18:28
  • 호수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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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요즘 우리 친구들이 동시 쓰기를 아주 좋아하고 동시 쓰는 실력도 엄청나게 늘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잘 써보려는 욕심도 조금씩 생기는 모양이에요. 동시를 처음부터 완성하려고 끙끙대다가 결국은 못쓰고 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마인드맵을 만들어보세요. 시적 언어를 끄집어낼 수 있고 생각이 확장되고 어느 부분에 어떤 비유적 표현을 써야겠다고 번쩍 느낌이 오기도 해요. 다 썼으면 다시 한 번 읽어보고 낱말과 비유와 문장이 적당한지 스스로 검토해보는 습관이 필요하지요. 유명한 중국의 시인 두보도 시를 수십 번 고쳐서 퇴고했다고 해요.

기발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이끌어내는 것은 중요해요. 다른 사람과 똑같은 생각은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에요.

김보민 학생이 쓴 동시를 보면 평소에 생각한 것을 짧은 동시에 다 담아냈어요.  2학년 학생다운 순수함이 느껴져요. 동시는 이처럼 짧지만 깊은 의미와 생각을 담고 있기 때문에 매력이 있어요.

 

  <동시>

       무지개

광양중진초등학교 2-5 김보민            

무지개는 잡히지 않지만

나는 무지개미끄럼틀을

타고 싶어

 

하늘에서

땅까지

내려오면

마음이 조마조마

 

그래도 신나겠지.

 

 

       빨래

항상 내 몸에 붙는 옷

세탁기 안에서

빙글빙글

 

그 다음엔 줄에

힘들게 매달리는

빨래

 

팔이 아프겠다

 

 

       눈꽃

겨울에는

꽃이 안 피는 줄 알았는데

눈꽃이 피었다.

 

하얗고

향기가 날 것 같다.

 

벚꽃과 목련이

생각나서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