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은 남도문화의 젖줄이자 역사적인 곳”
“섬진강은 남도문화의 젖줄이자 역사적인 곳”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7.06.23 18:20
  • 호수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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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문화원 향토문화연구 심포지엄…섬진강 유역 역사문화유산 토의

지난 22일, 전남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고 광양문화원이 주관하는 향토문화연구 심포지엄이 광양읍 부루나호텔에서 열렸다.

‘섬진강 유역 역사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은 우기종 전라남도 정무부지사, 정현복 시장, 전남 22개 시군 문화원장과  관계자. 향토문화에 관심 있는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심포지엄은 △이동희 인제대 교수의 섬진강 유역의 고대(선사)문화유산 △천득염 전남대 교수의 섬진강 유역의 전통건축(누정)문화유산 △최인선 순천대학교 박물관장의 섬진강 유역 역사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방안 등 3가지 주제발표가 있었다.

최인선 순천대박물관장은 좌장을 맡아 △주성재 곡성군의회 의원의 섬진강유역의 민속문화유산 △박병섭 순천여고 역사교사의 섬진강유역의 고대(선사)문화유산 △한장원 구례문화원장의 섬진강유역의 전통건축(누정)문화유산 △정회기 광양학연구소장의 섬진강 유역 역사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방안 등의 4가지 주제를 놓고 종합토론을 펼쳤다.

최인선 순천대학교 박물관장은“역사는 사료를 바탕으로 한다. 곡성은 고려 개국공신 신숭겸 등 역사적 인물이 있는 곳이다. 곡성문화원은 이를 발굴·발전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최 박물관장은“구례지역에서 가야 유적 8점이 출토됐다. 정부가 추진하는 가야문화권연구에 구례를 포함시키고 봉수대를 연결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검토·추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득염 전남대 교수는“섬진강 유역의 전통문화유산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운조루는 섬진강 유역인 구례에 있지만 경북지방의 건축형식을 갖고 있는 집의 형태로 학술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놓치기 쉬운 봉화대 길 연결은 각 지자체가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누정은 현대에서 활용하기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광양문화원을 대표해 토론자로 나선 정회기 광양학 연구소장은“역사적인 것은 수직적인 것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과거를 이야기 하지만 현재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마로산성 등 지역의 유물유산들에 대한 발굴조사가 아직 덮여 있는 부분이 많은데 심포지엄을 계기로 전남문화원과 지자체가 지속적인 발굴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정 소장은 이어“팔만대장경이 광양의 산 벚나무가 사용됐다는 설이 있다”며“이런 부분도 연구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인선 순천대 박물관장은“마로산성은 백제축성법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백제의 양식으로 복원된 게 아니라 고구려 양식으로 복원됐다”면서“문제는 발굴 원초자료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자문을 구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고 아쉬워했다. 최 관장은“마로산성은 5차 발굴까지 마쳤으나 추가 발굴과 함께 예산문제 등 시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화유산은 잘 지켜야 하는 것이므로 화재 등 행정에 어려움이 따르는 줄 알지만 보존을 해야 하는 것인지, 길을 내서 활용을 해야 하는 것인지를 잘 고려해 행정을 진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희웅 전남문화원현합회장은“향토 학술 심포지엄은 그동안 수많은 남도 문화.역사 컨텐츠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는데 기여해 왔다. 섬진강은 남도문화의 젖줄이자 고대문화의 꽃을 피운 역사적인 곳이다”며“섬진강 유역의 역사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을 활용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