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가 산업도시 이미지를 벗고 문화도시로 본격 탈바꿈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다.
‘사람냄새 나는 문화도시’로 변신해 도시 경쟁력을 키우고 지역 문화 인프라를 확대해 시민들에게 지역 문화의 중요성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나아가 관광 상품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1일, 시청 상황실에서 정현복 시장과 시의원, 시민, 관계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도시 지정’을 목표로 이에 필요한 마중물사업 추진을 위해 실시한 용역 중간보고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이날 그 동안의 추진경과와 의견을 수렴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용역사 ㈜쥬스컴퍼니는 시민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해 온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도출된 아이디어를 종합, 정리하고‘7대 과제 18개 사업계획(안)’을 제시했다. 7대 과제는 △도심 내 쌈지공연장 조성 및 전시장 조성 확대 △역사 정체성 복원사업 △도심공원 활용 문화명소화 사업 △도립미술관 연계구간~예술의 길 도심구간 조성 △시민 문화역량강화 교육사업 △문화예술 창의인재육성시스템 구축 △문화예술인 활동지원 체계 확립 등이다.
이에 따른 주요 사업으로 지역 출신 문학인 저변 확대와 시민 생활 문화 활성화 등을 제시하고 △정채봉·이균영 등 광양 문학인 테마 골목길 조성과 유당공원, 인동 숲, 우산공원을 이용한 문학의 뜰 조성 △광양 4대 산성 걷기 프로그램 △읍성터와 성문 관광 자원화 △무형문화전수관 관련시설 운영 활성화 지원 △청년예술가, 시니어문화 등 생활문화를 연계한 골목문화 활성화 △직장인 예술프로그램 운영 △전문 문화기획 인력양성 아카데미 운영 등 18개 사업을 주요 세부사업으로 선정·발표 했다.
용역사의 발표 결과에 대해 일부 참석자들은 사업계획이 추상적이라는 등 몇 가지 지적사항을 늘어놨다. 박노신 의원은“중간보고회가 몇 번째인지 모르겠고 내용이 너무 추상적이다. 결국 용역을 위한 용역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라운드테이블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조주현 사라실예술촌장은 “문화도시 지정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가는 마중물사업 계획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이번 사업추진 방향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박희순 전문위원도“용역사와 전문위원들 모두 열심히 했다. 뙤약볕을 무릅쓰고 읍내 골목골목을 걸으면서 스토리 하나라도 더 발굴하려고 노력했다”고 거들었다.
참석자들은 이 밖에도 △광양읍성 문화와 역사에 대한 기초조사를 정확하게 실시한 후 문화도시 조성사업 추진 △문화도시 정체성에 대한 고민 △시민과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사업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이삼식 문화예술과장은“실행계획이 수립되면 사업단을 꾸려 본격적인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도시재생사업 등 광양읍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사업들과 연계하고 시민들이 꾸려가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현복 시장은“광양시는 그 동안 경제, 산업, SOC 사업에 집중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이제는 문화를‘산업’으로 인정하고 기초부터 단단히 추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광양읍은‘역사·문화·인물’이 있는 곳”이라며“원형 훼손은 안되고 광양읍의 최대 장점인 골목을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마중물 사업이 성공하면 향후 200억 원을 지원받아 광양시를 문화특구도시로 변화시킬 수 있다. 과정이 다소 더디고 완벽하게 되지 않을지라도 성급해하지 말고 아이디어를 꾸준히 모아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지역의 문화콘텐츠 및 지역자산, 휴먼웨어를 바탕으로 도시문화의 발현과 가치 있는 문화적 장소로 도시공간을 새롭게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성장의 원동력을 발굴하는 사업이다.
광양시는 지난 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매년 7억5000만원 씩 5년간 총 37억5000만원을 들여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