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6 목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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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래갈래 이어진 3km의 여정,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룬 곳
중마동 도심 ‘마동근린공원 둘레길’
[714호] 2017년 05월 26일 (금) 19:08:00 이성훈 sinawi@hanmail.net
   
 

몇 년 전 가야산 제2등산로에서 내려오다 중마동이 한 눈에 보이는 곳에서 잠시 쉬었던 적이 있다. 마침 옆에서 쉬고 있던 등산객들이 중마동 도심을 내려다보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야기 중 하나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미가로 골프장 옆에 있는 산이 중마동 도심 한가운데 있어 발전에 걸림돌이 되니 저 산을 밀어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미가로 골프장에서 백운고를 지나 저 멀리 현충탑까지 이어지는 이 산이 지역 발전에 도움 안되니 확 밀어서 그곳을 도심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등산객의 이야기를 듣고 도심 한가운데를 바라보니 그럴싸했다. 아주 울창하지도 그렇다고 부실하지도 않은, 그렇다고 산이라고 말하기에도 어정쩡한 언덕 하나가 중마동 한 가운데 떡 버티고 있으니 차라리 이곳을 개발하는 것도 미래를 위해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이 산에 대한 이야기는 까먹고 있다가 이번에 둘레길을 탐방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억에서 되살아났다. 산 곳곳에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한걸음씩 내딛다 보니 가야산처럼 크지는 않지만 도심 한가운데 이렇게 녹음이 우거진 쉼터가 하나 있다는 것이 시민들에게 얼마나 큰 행복과 여유를 주는지 말이다.

한편으론 당시 등산객들의 의견에 수긍했던 기억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렸다. 일부 사람들의 눈에 보잘 것 없는 자연이지만 이곳을 터전삼아 활동하는 다양한 생물들과 수많은 식물들, 그리고 이 길을 걸으며 삶의 활력을 찾는 사람들을 생각하노라면‘개발’이라는 단어에만 솔깃해지는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기만 하다.

‘마동근린공원 둘레길’로 이름이 붙은 이곳은 남양파크 입구에서 시작해 노르웨이숲까지 이어지는 3km 정도의 코스다. 쉬엄쉬엄, 사부작사부작 걸으면 이 둘레길은 그렇게 높지 않아 한 시간 정도 운동하기 딱 좋은 곳이다.

   
 

지난 24일 오후 이곳을 탐방했을 때 때마침 비가 오기 시작했다. 요즘 전국적으로 가뭄이 심하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산책하기에 조금 불편하더라도 비가 좀더 오기를 바랐다. 하지만 한차례 몰아치던 비는 조금씩 줄어들더니 햇빛이 조금씩 보이자 습한 기운이 온 몸을 온통 휘감았다.

우산 쓰고 둘레길을 걷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비가 와서 아무도 안 올 줄 알았지만 산책길 곳곳에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걸으며 우중산행을 즐긴다.

   
 

이 둘레길의 매력은 무엇일까. 중마동 발전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47층 쌍둥이 주상복합 건물과 이순신대교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커뮤니티센터와 마동유원지와 생태공원이, 저 멀리에는 광양제철소와 광양항, 광양만도 보인다.

어디 그뿐인가. 산책로를 걷다보면 동광양중, 중앙초 학생들이 뛰어노는 모습과 함께 시끌벅적 떠드는 소리도 들린다. 생동감이 넘쳐나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걸으면 발걸음이 더욱더 사뿐해진 느낌이다.

   
 

산책로 정상에 올라가면 여러 갈림길이 보인다. 둘레길 맨 꼭대기를 중심으로 아파트 마다 산책로에 갈수 있도록 길을 조성해 어디에서나 둘레길을 걸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산을 중심으로는 남양파크, 무등파크, 노르웨이숲, 우봉 카이스트, 부영 2차 아파트가 감싸고 있는데 이곳 주민들이 편하게 둘레길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더없이 즐거운 소식이다.

현충탑 주변으로 올해 말까지 자연마당을 조성 중인데 이 공사가 끝나면 마동근린공원 둘레길도 제 모습을 완전히 갖출 것으로 보인다. 중마동 도심 한가운데 고즈넉이 자리잡은 마동근린공원 둘레길. 둘레길 주변 아파트 주민뿐만 아니라 광양시민이라면 꼭 한번 이곳을 걸어보고‘도심 속 녹음’을 마음껏 즐겨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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