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송봉애 구두 딸아이의 낡고 허름한 구두를 구두 병원에 접수했더니 손끝이 뭉툭한 늙은 의사는 매스로 쓰~윽 가르며 뭉텅뭉텅 쏟아지는 내장들을 꺼내 새것으로 갈아 끼우고 바늘로 잽싸게 꿰매버렸다 균형이 맞지 않은 오른발과 왼발도 망치로 툭툭 치자 딸이 걸어왔던 수 십 킬로미터의 길들이 쫙~ 펼쳐졌다 “그래, 청춘이다. 일어나 다시 걸어라.” -시집<바다에 누워 있는 기억>에서 저작권자 © 광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양뉴스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