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월요일
시 읽는 월요일
  • 광양뉴스
  • 승인 2017.04.21 17:46
  • 호수 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詩. 김선규

노랑나비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푸른 푸른 물결, 시린 시린 물결

 

만(萬)이랑 푸른 물결, 만경창파(萬頃蒼波)가

임이여! 임들이 묻힐 곳이 아니오

 

섬섬옥수 별꽃마당, 청천(靑天)하늘이

그대여! 그대들이 잠들 곳도 아니오

 

임이여!

노랑나비 임들이여!

 

훨훨 날으소서.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푸른 푸른 물결, 시린 시린 물결

 

작디 작은 쪽배, 일엽편주(一葉片舟)는

임이여! 임들의 영혼 싣지 못하오

 

손에 손을 잡은, 강강수월래(强羌水越來)도

그대여! 그대들의 눈물 담지 못하오

 

임이여!

노랑나비 임들이여!

 

훨훨 날으소서.

 

   <시집. 당신은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