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동시는 자신의 감정과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죠. 하고 싶은 말이 많으면 그것을 길게 다 써 보세요. 그리고 압축하면서 짧게 고치는 연습을 해야 해요. 동시를 쓰라고 하면 처음부터 완성하려고 고민하다가 결국은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나의 생각에 머물렀다가 더 이상 생각이 확장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동시를 쓸 때 꼭 필요한 과정 중의 하나가 마인드 맵을 만들어 보는 거예요.
생각이 꼬리를 물다 보면 아주 좋은 소재를 건져서 뜻밖의 훌륭한 시를 쓸 수 있어요.
문현호 학생의 <연필>이라는 시를 보면 굉장히 철학적이예요. 연필이 되기까지 나무 본래의 힘과 비의 힘, 해의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는 게 놀라워요. 게는 상어에게 잡혀 먹혀 뱃속을 탐험하고 “재미있었어!”라고 하네요.
이처럼 자신의 기발한 생각을 여러 번 다듬으면서 좋은 동시를 쓰는 욕심을 내보길 바래요.
광양중진초등학교 2-4 문현호
연 필
연필은 어떻게 색이 날까?
나무 힘, 비 힘, 해
나무는 비를 흠뻑 맞고
해는 몸을 말려주고
그러면 나무는
키가 크고 튼튼해지고
연필이 되고
색이 나나 봐
게
게 한 마리가
바다로 가다가
상어가 잡아먹어
뱃속을 탐험한다.
상어 뱃속은 울퉁불퉁
집게로 살을 찝어
밖으로 나와서 말한다.
“재미있었어!”
봄이 오는 소리
살금살금
매화에 봄이 오네.
봉오리가 톡 터지네.
살랑살랑
나비 날개에
바람이 스치네.
쌩쌩
민들레 씨가 날아가네.
저작권자 © 광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