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김은우 빛과 소리가 잠든 거리에서 희멀건 사내가 퀭한 눈으로 문 닫은 어두운 상점을 내려다본다 치명적 침묵을 횡단하는 하루살이들 이 생에서 저 생으로 건너가는 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면서 그 자리에 없는 것처럼 서 있는 사내 지극히 밤을 사랑하여 고독한 외눈박이 사내가 꿈꾸듯 밤을 지킨다 <시집. 길달리기새의 발바닥을 씻겨주다 보았다> 저작권자 © 광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양뉴스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