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월요일> 가로등
<시 읽는 월요일> 가로등
  • 광양뉴스
  • 승인 2017.03.24 20:27
  • 호수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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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김은우

빛과 소리가 잠든 거리에서

희멀건 사내가 퀭한 눈으로

문 닫은 어두운 상점을 내려다본다

치명적 침묵을 횡단하는 하루살이들

이 생에서 저 생으로 건너가는 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면서

그 자리에 없는 것처럼 서 있는 사내

지극히 밤을 사랑하여 고독한

외눈박이 사내가 꿈꾸듯 밤을 지킨다

 

<시집. 길달리기새의 발바닥을 씻겨주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