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89] <편지> <동시>
박옥경의 논술교실[89] <편지> <동시>
  • 광양뉴스
  • 승인 2017.02.17 20:41
  • 호수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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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이별은 참 슬퍼요. 정들었던 모든 것들이 멀어지는 느낌이지요. 아빠가 발령이 나서 이사 가게 되었다고 박서현 학생이 편지를 써서 주었어요. 편지를 읽으면서, <논술선생님>이라는 동시를 보면서, 고맙고 예쁜 마음에 눈물이 왈칵 났어요. 글쓰기를 좋아하더니 1년 만에 이렇게 자기 생각을 잘 정리해서 쓰는 실력을 가지게 된 것이 기특해요.

생각나는 대로 솔직하게 썼다는 점, 이 얘기 저 얘기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편지의 형식에 맞게 쓴 점, 짧은 동시지만 진심을 담아 표현했다는 점 등이 감동을 주네요.

편지를 쓸 때 계절 인사가 들어가면 내용이 더 풍부해지고, 편지를 쓰는 이유를 밝히면 전하려는 말이 더욱 명확해져요. 동시를 쓸 때는 비유하는 표현을 써야 시의 맛이 살아나요.

빛누리초등학교에 가서도 방과후 글쓰기 부에 열심히 다니면서 실력이 쑥쑥 늘길 바래요. 서현이와 같이 공부할 수 있어서 선생님도 행복했어요. 꼭 편지 하세요~^^

 

 

논술선생님께

 

광양중진초등학교 1-1 박서현 

 

벌써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나 봐요. 저 월요일에 나주로 이사 가요. 그래서 작별 인사 편지를 써요.

논술부에 다닌 지 1년이 되었어요. 처음에는 좀 어려웠는데 열심히 다니니 쉽고 재미있어졌어요. 1년 동안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집에서 독서감상문도 잘 썼어요. 제목은 <무궁화>예요.

선생님 저는 이사 가면 빛누리초등학교에 다녀요. 빛누리초등학교는 3반까지 있고 방과후 글쓰기도 있어요. 저를 잘 소개할게요.

저는 토요일에 놀다가 새끼손가락을 부딪쳐서 화요일에 병원에 갔어요. 혈액형도 잘못 알고 있었고 손가락도 아파서 갔어요. 먼저 소아과에서 검사하고 진료센터에서 피검사 하고, 1층에서 손가락에 받침대를 하고 종이테이프로 묶고 약국에 가서 남동생 약을 사고 집에 왔어요.  토요일에는 <국제시장> 영화를 보느라고 피곤해서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논술 시간에 못 왔어요. 그 영화에는 옛날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제 얘기만 너무 많이 해서 죄송해요. 선생님 제가 없어도 행복하게 지내세요. 가서 편지 드릴게요.

안녕히 계세요.

 

2017년 2월 15일

선생님을 사랑하는 서현 올림     

 

 

<동시>  논술선생님

 

월, 수요일에

논술 방과후에 가서

글짓기를 하네

 

따뜻한 햇빛처럼 언제나

상냥하고 부드러우신

논술선생님

 

나도 동생에게

상냥하고 부드러운

누나가 되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