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긍지로 가득했던 공직생활, 행복하고 소중했다”
“자부심•긍지로 가득했던 공직생활, 행복하고 소중했다”
  • 이성훈
  • 승인 2017.01.06 20:27
  • 호수 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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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로연수 앞둔 서영준 중마동장“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인상 깊어”

서영준 중마동장이 35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이달 조직개편과 함께 상반기 인사를 단행하면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서영준 동장은“이제 곧 공로연수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지나온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며“30년 이상 광양시 공직자로 생활하면서 자부심도 많이 느끼고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영준 동장은“가족과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는데 벌써 공직생활을 마무리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세월의 빠름을 새삼 느낀다”며“공무원으로서 기쁨과 보람을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고 정현복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서 동장은 군 제대 후 마땅한 직업도 없고 집안도 넉넉하지 못해 솔직히 먹고 살기 위해 공직에 발을 디뎠다.

81년 무안군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으로 86년 동광양시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직생활을 이어갔다. 그동안 대통령 표창 등 수상 기록만 14회에 달한다. 서 동장은“거짓 없이 솔직하고 투명하게 동료들과 함께 했다는 자부심으로 살아왔다”고 자부했다.

되돌아보니 많은 일이 있었다. 2006년 사회복지과 아동청소년계장으로 근무 당시 청소년문화센터를 건립해 주민들의 여가 활동에 기여했다. 또한 전국 최초 민간어린이집을 매입해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 양육하기 좋은 도시 건설에 기틀을 마련한 것도 보람이다.

지난해에는‘중마동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을 운영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서 동장은“어르신들이 곱게 옷을 입고 단장하며 사진 찍는 모습과 식사하면서‘동장님 내년에도 해주세요!’라고 부탁하시던 어르신들의 행복한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회상했다. 서 동장은 지금 심정에 대해“환승역에 서 있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환승역에서는 지금까지 타던 차에서 내려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열차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새로운 사회에 적응을 준비하고 있는 서 동장은“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겠다”며“지난 20년간 주유소에서 묵묵히 주유원으로 근무한 부인에게 미안하고 감사할 따름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서 동장은“부인에게 그동안 못해준 것은 시간 나는 대로  바람 불면 부는 대로, 언제나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영준 동장은 후배 공무원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어느 부서를 가더라도 맡은 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다 보면 좋은 결실을 보기 마련”이라며 “나비를 보고 싶다면 애벌레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너무 승진에 목말라 하지 말고 정상에 오르는 과정을 즐기다보면 골인지점에서 모두 만나게 된다는 조언이다.

서 동장은‘약간 손해 보는 미덕’을 발휘하라고 말한다. 직원들과 소통·협력하면서 집착과 이기심을 버리면 날마다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욕심이 작으면 작을수록 인생은 행복하다는 말이 있듯 광양시 공무원으로서 항상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어디서나 성실하고 친절한 자세로 근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학에서는 100-1=99 이지만, 공직사회는 100-1=0이라는 교훈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100가지 일을 하면서 1가지 일을 잘못하면 99가지 잘 한일은 아무 소용없고 모두 0이 된다는 뜻이다.

서 동장은 끝으로 후배들에게“자신을 연소시켜 주위를 밝히는 촛불 같은 공직자로서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공직사회의‘마중물’역할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서영준 동장은“중마동민, 태인동민을 비롯해 광양시민 모두에게 감사하다”면서“앞으로 우리나라 산과 마을을 다니면서 그 지방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고 시간 나는 대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길을 찾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영준 동장은 태인동 출신으로 사회복지과-지역경제과-건축과-감사담당관실-환경과-태인동장 등을 역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