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권 광역교통망 구축, 이번엔 되려나?
광양만권 광역교통망 구축, 이번엔 되려나?
  • 김보라
  • 승인 2016.11.11 19:17
  • 호수 6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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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실무추진단 구성 후 최근 용역 진행 중

광양·여수·순천 등 광양만권을 잇는 광역교통망 구축 사업에 대한 논의가 최근 용역 보고회를 마치면서 또다시 수면 위로 등장했다. 현재로서는 타당성을 따져보는 단계로, 사업 추진 확정까지는 업체간, 지자체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이순신대교 개통 등으로 3개 도시는 모두 30km 이내에 위치, 차로는 20분밖에 걸리지 않아 공동생활권에 접어든지 한참이지만, 대중교통은 각 지자체별로 운영되고 있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광역교통망 구축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었다.

이에 3개 지자체는 2014년 9월 교통과장 및 실무담당 등을 포함한 실무추진단을 구성, 회의를 갖고 시스템 구축을 위한 광역 시내버스 무료 환승제, 광역버스 운행, 환승센터 조성, 광역버스 정보시스템 확장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구체적인 협의안을 논의했다.

특히 올해 초 관련 사업의 타당성 진단 용역을 위한 사업비를 모아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을 통해 도입 타당성 용역을 진행, 지난 8일 실무추진단과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광양시청에서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중간보고회에서 전남대산학협력단은 광역시내버스와 광역환승할인제, 택시 광역미터제 도입에 있어서 대다수의 시민들이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광역시내버스 도입은 77%가 찬성했으며 광역환승할인제 도입은 81%가, 택시광역미터제 도입에는 56%가 찬성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운수업체들은 각 지자체간 업체별로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버스 업체 운전자들은 광역환승할인제 도입에 찬반 의견을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제시했으며  택시 운전자들은 광역미터제 도입에 있어 반대의견(68.1%)을 훨씬 더 많이 제기했다.

버스 업계에서는 광역버스는 시외버스와의 경쟁력을 검토해 도입해야 하며 각 지자체간 운행 상황에 따라 손익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택시업계는 사업구역 통합에는 원칙적으로 동의를 하지만 광역버스 운행시 수요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광역시내버스는 적자 예상…무료환승제 활용해야


특히 이날 보고회에서는 구체적으로 손익을 분석한 결과가 제시돼 주목을 받았다. 현행 시외버스 통행량을 반영했을 때 광역시내버스가 운영될 경우 순천-광양 노선은 연간 33억6500만원, 광양-여수 노선은 51억7000만원 가량의 적자 운행이 예상된다. 다만 여수-순천 노선은 27억8000만원 정도 흑자를 예상했다.

산학협력단 관계자는“광역시내버스를 운영해도 이익이 나기 힘든 구조”라면서 “광역시내버스도입보다는 업체간 타협을 통해 무료 환승을 활용하는 방안이 현실에 더 맞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무료 환승제 도입과 관련해서 이용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환승요금 500원정도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승요금을 500원으로 가정했을 때 환승제 적용시 광양~순천간 재정부담액은 매년 2억7000만원이며 순천~여수간은 1억7200만원, 여수~광양간은 1600만원 정도로 예상했다.

특히 환승할인제 시행시 순천교통은 년 8338만원 정도 수익이 나는 한편 광양교통은 해당 금액만큼 손실을 예상했다.

이에 대해 광양교통 관계자는“배차 간격이 빠른 순천 버스로 이용객 쏠림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면서“광양교통의 적자가 불보듯 뻔하기 때문에 대안 마련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순천 동지역 - 광양읍 택시광역미터제, 도입이 현실적


택시광역미터제 도입과 관련해서 산학협력단은 △여수, 순천, 광양 전지역통합 △순천시 동지역과 광양읍지역 통합 △심야시간(밤 10시~새벽 4시) 한정운영 △광역택시 별도 도입후 운영 하는 방안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며 이 가운데 순천 동지역과 광양읍지역 통합이 가장 실현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광양택시 관계자는“버스는 재정지원이 있지만 택시는 없는데 대안은 있냐”면서“사업권 통합시 수요가 많은 시내쪽으로 대다수 택시들이 몰리게 돼 면지역 주민들은 더욱 불편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순천 택시업계 관계자 역시“택시와 버스는 상황이 다른데 한꺼번에 범주에 넣다보니 혼돈이 온다”면서“택시와 버스를 분리해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광양만권 광역교통망 도입 타당성 용역은 이달말 최종 보고회를 거쳐 12월 시행여부에 관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