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광양시가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하고 있는‘아이행복더하기 시민참여단’이 이름만 있을 뿐 뚜렷한 활동 사항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200여명의 시민이 가입을 신청 했음에도, 참여단 선정 여부와 관련 내용에 대한 안내조차 하지 않은 채 묵묵부답의 반응을 보여 많은 시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시에 따르면 ‘아이행복더하기 시민참여단’은‘아이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정현복 시장의 공약에 따라 아이 양육과 관련된 여론 수렴용으로 조직했다.
‘아이행복더하기 시민참여단’은 양육환경 제도개선, 시민소통, 홍보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총괄기획반, 임신출산 장려, 건강, 급식 지원 등의 건강지원반, 보육서비스 제고, 교육환경개선, 장학사업 등을 보조하는 양육지원반, 어린이·청소년·가족 대상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체험지원반, 도시 양육환경 조성, 정주여건 인프라 확충 등을 돕는 도시인프라반 등 총 5개분야를 모집했다.
모집 공고에 따르면 이들은 시민들이 원하고 공감하는 양육시책을 발굴, 제안하고‘아이양육하기 좋은 도시’만들기 범시민과 아동지원 네트워크 및 봉사활동(재능기부 등)에 참여하는 한편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시민 모니터링 등을 담당하게 된다.
시는 올 초부터 시청 홈페이지 메인 배너 광고에 모집 공고를 내고, 시민 누구나 인원제한 없이 체험단을 상시 모집, 10월까지 총 200여명이 참여단 가입을 신청했다.
문제는 올초부터 체험단을 모집했지만‘유명무실’하다는 점이다. 별다른 활동이 없는 것은 둘째치고 교육청소년과 보육팀은 체험단들을 가입 신청만 받은 채, 신청자들에게 어떠한 연락도 취하지 않아 자신이 가입신청을 했는지조차 잊어버리는 경우가 꽤 많다는 점이다.
한 신청자는 “3월쯤 우연히 시청 홈페이지를 들어왔다 관심이 생겨 신청했는데, 활동은커녕, 정상적으로 신청이 됐다는 안내조차 받지 못해 잊고 있었다”면서 “9월쯤 다시 한번 홈페이지에서 공모를 보고, 지난번 가입신청이 잘 안됐나 싶어 다시 한번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역시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은 “일단 명단만 확보해 놓고 나중에 시에서 추진하는 행사나 정책에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게 이용하고자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모집중으로, 보육재단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발족이나 활동이 조금 늦어졌다”면서 “지난 11일 시민의날 행사에서 ‘양육하기 좋은 도시’ 선포식을 진행한 것을 기점으로 차차 시민 제안도 받고 활성화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