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봉사하면‘즐거움’과‘행복’이 동시에…”
“열심히 봉사하면‘즐거움’과‘행복’이 동시에…”
  • 이성훈
  • 승인 2016.10.21 20:50
  • 호수 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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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봉사로 행복나눔이 전도사가 된 한지운 씨

“풀을 베는 봉사활동에도 행복이 있고 목욕 봉사에도 행복이 있습니다. 즐거움 속에 삶의 보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봉사를 하면서 더욱더 삶의 가치를 느끼며 생활하게 됩니다.”

 

코스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지운 씨. 광양에 온지 26년째인 그는 각종 사회단체, 봉사단체에 가입하면서 행복을 나누고 있다.

충북 단양이 고향인 한 씨는 직장을 광양에서 얻으면서 광양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축구는 물론, 볼링, 배드민턴 등 좋아하는 운동이 한두 가지가 아닌 운동 마니아였다. 하지만 지역 봉사단체에 가입하고 활동하면서 좋아하는 운동과도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한지운 씨는“운동 대신 선택한 취미가 봉사”라며“아직까지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해 후회해본 적은 없다”며 멋쩍게 웃었다. 한 씨는 현재 광양시새마을회, 시민경찰, 광양YMCA 청소년 유해환경 감시단, 민간사회안전망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단체 뿐만 아니라 직장 내에서도 각종 봉사모임에 참여하면서 행복을 나누고 있다. 중마복지관에서 도시락 나눔 봉사도 하고 목욕봉사, 집짓기 봉사도 하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한지운 씨는 봉사활동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행복해서요”라고 짤막히 말한다. 누군가를 위해 열심히 산다는 것, 상대방이 행복해야 할 텐데 오히려 봉사하는 사람들이 더욱더 행복을 느낀다. 한 씨는“봉사라는 것이 쉬운 것도 아니고 아마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봉사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봉사가 어려울 때도 있지만 막상 해보면 그곳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때가 많다”고 말한다.

한지운 씨는 교대 근무를 하기 때문에 쉬는 날이 일정치가 않다. 어떤 날은 밤을 꼬박 새고 봉사에 나서기도 하며 봉사를 한 후 근무에 나서기도 한다.

요양원이나 노인복지관 등 어르신들이 있는 곳에 가면 고향에 계신 아버지도 생각나고 돌아가신 어머니도 생각나 남몰래 눈물을 흘린 적도 많았다. 그는“어르신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즐겁기도 하고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난다”며“지역 곳곳에서 봉사활동을 하지만 저는 불효자인 것 같다”고 푸념했다.

4조3교대 근무를 하는 까닭에 고향인 단양에 자주 가보지는 못한다. 현재 고향에는 아버지가 살고 있다. 한지운 씨는 “아버지를 뵌 지 오래됐다”며“전화기 너머 들리는 아버지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자식으로서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이 많이 앞선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종종 안부도 묻고 필요한 것도 보내드리지만 자주 못 뵈 불효를 하는 것 같다”며“어르신들이 계신 곳에 봉사를 가면 부모님 생각이 정말 많이 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여름 베트남 집짓기 봉사활동 현장에서

한 씨는“아버지를 많이 못 뵈는 대신 어르신들께 더욱더 정성을 쏟으려고 노력한다”며“내년에는 아버지를 좀 더 많이 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여름에는 휴가를 내고 동료들과 함께 베트남 집짓기 봉사를 다녀왔다.

8월 20일부터 28일까지 포스코 1%나눔재단, 4기 베트남 집짓기 봉사활동이었는데  4기 봉사단은 포스코 22명, 그룹사 26명, 외주파트너사 4명, 재단 관계자 3명 등 총 55명으로 구성됐다.

봉사단 4기는 베트남 바리아-붕타우성 떤딴현에 있는 포스코스틸빌리지 현장을 찾아 주택건축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단들은 스틸골조공사, 벽체건축, 페인트칠 등 불볕더위 속에 포스코의 나눔정신을 널리 전했다. 한 씨는“휴가를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봉사에 참여했는데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됐고 가슴도 뭉클했다”면서“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지면 한 번 더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지운 씨는 교대 근무를 하면서 봉사활동에 대부분 생활을 보낸 까닭에 내년에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지고 싶다고 한다. 이런 취지에서 한 씨는 현재 색소폰을 배우고 있다.

배운지 두 달 정도 됐는데 운지법, 텅긴 연습 등 기초 과정을 익히고 있다. 그는“취미도 갖고 싶고 저 자신을 위해 색소폰을 배우고 있는데 막상 어느 정도 배우고 나면 이 악기로 또다시 재능기부 형식의 봉사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한지운 씨는 광양과 인연을 맺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운동하기 좋고 여기저기 맛있는 음식이 많아 저는 정말 행복한 도시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무엇보다 마음 따뜻한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고 강조했다.

그는“앞으로도 열심히 봉사하고 더욱더 제 자신과 이웃을 살펴보며 행복한 광양 만들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며“열심히 색소폰을 배워서 어르신들께 하루빨리 즐거운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