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과 장애인을 위해 더욱더 많은 보탬 되고 싶어”
“소외계층과 장애인을 위해 더욱더 많은 보탬 되고 싶어”
  • 이성훈
  • 승인 2016.10.14 21:59
  • 호수 68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애인 복지 증진 공로‘도지사 표창’… 박정근 과일나라 대표

 

과일나라 김명순ㆍ박정근 부부

“좀 더 많이 후원하고 다양하게 도움이 되고 싶은데 여전히 부족해서 많이 부끄럽습니다.”

 박정근 ㈜과일나라 대표가 지난 12일 진도군에서 열린 제25회 전남 장애인 한마음대축제에서 전남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박정근 대표는 평소 고귀한 봉사정신을 가지고 장애인 복지증진 및 온정있는 전남 만들기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공로다. 박 대표는“저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헌신하신 분들도 많은데 이렇게 도지사 표창까지 받게 돼 쑥스럽고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다”고 수줍게 웃었다.

  과일나라는 광양읍 매천로 서울대남부학술림 광양사무실 맞은편에 있다. 올해로 19년째 과일나라를 운영하고 있는 박 대표는“자녀들이 받은 용돈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해 이웃들에게 관심을 쏟았던 것이 현재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광양읍사무소에 과일을 전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그는“읍사무소에 과일을 전달하다가 지체장애인협회 광양시지회와 인연이 되어 그곳으로 과일을 전달한 지가 6년이 넘었다”며“저의 조그마한 정성이 이웃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정근 대표는 여름에는 수박과 포도를, 겨울에는 귤을 지체장애인협회에 전달한다. 보통 200박스 이상 협회에 보내는데 협회는 과일을 협회 회원들과 활동 지원 이용자들에게 골고루 나눠준다.

  주낙일 지체장애인협회 광양시지회장은“박 대표께서 지난 6년간 한해도 빠지지 않고 여름과 겨울 두 차례 500만원이 넘는 금액의 과일을 후원해주셨다”며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이런 기부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고 진심으로 감사를 전했다.

  주 회장은“박 대표께서 변함없는 마음으로 꾸준히 후원해 주셔서 협회 회원들이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도지사 표창은 당연히 받아야 할 상이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꾸준히 기부를 하다 보니 이제는 습관이 됐다”며“이렇게 의미 있는 습관을 길렀다는 것에 대해 제 자신에게도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박 대표는 광양뿐만 아니라 순천에서 농산물 도매업을 하며 순천 지역 사회복지시설에도 과일을 기부하고 있다. 그는“봉사라는 것이 처음 시작할 때가 어렵지 한번 발을 담그면 빠져나올 수 없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과일을 기부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과일이라는 생물 특성상 쉽게 변질될 수도 있고 경기를 많이 타는 까닭에 매출액이 줄어들 때도 있다.

  박 대표는“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아무 과일이나 기부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좋은 상품을 전달하면 드시는 분들도 더욱더 큰 행복을 느끼기 때문에 싱싱한 과일들을 준비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경기가 어려울수록 사람들이 과일을 사지 않기 때문에 매출액에 변화도 심하다”며“그렇다고 기부를 했다가 안했다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도 가게가 어려울 때 기부를 중단하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는“힘들 때면 올해는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욱더 이웃을 생각하는 것이 도리라고 여겼다”며“이제는 습관이 되어 버려 한해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인 김명순 씨는“기부를 하면 할수록 편해지고 오히려 우리들이 더욱더 많은 은혜를 받는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항상 이웃을 생각하는 남편을 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박정근 대표는 현재 백운로타리클럽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에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는 매천로에 입주한 상인들의 모임인‘매천로상인회’총무를 맡으며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박 대표는“워낙 경기 자체가 안 좋다보니 우리가게 주변은 도로도 새롭게 포장하며 원도심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경기가 나아지지는 않고 있다”면서“상인들이 부지런히 움직일 수 있도록 하루빨리 경기가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어“경기가 어렵지만 조금만 힘을 내서 우리 모두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기부활동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소득은 ‘행복’이다. 기부할수록 그만큼 행복이 되돌아온다는 박 대표는 자신을 위해서라도 기부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어한다.

  그는“기부를 통해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떳떳한 엄마, 아빠가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을 때까지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고 이웃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갖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