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경로당<11> 중마동‘이야기가 있는 경로당’하반기 사업 시작 … 금광블루빌 경로당 첫 테이프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11> 중마동‘이야기가 있는 경로당’하반기 사업 시작 … 금광블루빌 경로당 첫 테이프
  • 이성훈
  • 승인 2016.09.23 20:37
  • 호수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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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하고 풍성한 가을하늘’… 어르신들 옹기종기 모여‘이야기꽃’활짝

  올 여름은 그냥 더운 정도가 아니라 뜨거웠다. 폭염(暴炎)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부족했던 뜨거운 여름이 8월 말부터 한풀 꺾이기 시작하면서 가을로 서서히 접어들고 있다.

  한 낮은 여전히 덥지만 하늘은 더없이 푸르고 습기가 없는 탓에 쾌적하기만 하다. 밤에 창문을 닫지 않으면 으슬으슬할 정도로 계절은 바뀌어간다. 추석도 지난 탓에 가을 분위기가 더욱더 풍성해지고 있다.

  유래 없는 폭염 속에 우리 어르신들은 다들 무사하신지…. 지난 22일 오랜만에 중마동‘이야기가 있는 경로당’이 열렸다. 약 두 달간 방학을 마치고 하반기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하반기 첫 테이프는 금광블루빌 경로당이 끊었다.

  경북 경주 지역의 지진으로 인해 더욱더 혼란스러운 요즘, 어르신들은 건강 챙기랴,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걱정하랴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그래도 오랜만에 옷단장도 하고 머리도 깔끔히 정리하면서 마음은 청춘처럼 설렌다. 하반기에도 어김없이 봉사자들이 손발을 거들면서 어르신들과 함께 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광양시지부 소재민 사진작가, 대한이미용사회 광양시지부 정애심ㆍ서옥순 헤어디자이너, 오휘 새광양지사 최미순 메이크업아티스트를 비롯해 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의 점심 후원 등. 서영준 중마동장은“이분들 덕택에 어르신들이 밝게 웃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것 아니겠느냐”며 감사를 잊지 않았다.

  그동안 다른 동네 어르신들이 해왔던 것처럼 금광블루빌 경로당 어르신들도 아침 일찍 삼삼오오 경로당으로 모여들면서 자원봉사자들에게 화장도 받고 머리도 매만졌다.

  이번에 사진을 찍은 어르신들은 모두 18명으로 할아버지 9명, 할머니 9명이다. 할머니들은 의자에 다소곳이 앉았으며 할아버지들은 그 뒤에 우뚝 서서 할머니들을 보호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한복도 입고 양복도 갖췄지만 편하고 단정한 옷차림도 눈에 띈다. 어르신들은 가볍게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할아버지들끼리, 할머니들끼리 따로 사진도 찍으며 추억을 고이 간직하기도 했다.  

  한편 광양시 정기 인사로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주무 담당자도 일부 바뀌었다. 상반기에 담당했던 이숙혜 중마동 주민생활지원팀장이 교통과 차량과태료팀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중마동에 근무했던 윤이남 팀장이 주민생활지원팀장으로 이동했다.

  이숙혜 차량과태료팀장은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사업을 하면서 정말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일을 했다”면서“저에게 많은 사랑을 주신 중마동 어르신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윤이남 주민생활지원팀장은 “상반기때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행사를 세심히 살펴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어르신들을 제 부모님으로 여기고 항상 따뜻이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영준 중마동장은“‘이야기가 있는 경로당’사업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져 지역단체 후원과 재능기부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며“어르신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쁘고, 노인 복지에 관심을 더 갖고 지속적으로 시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